오늘은 5ㆍ31 지방선거 날이다. 광역 및 기초단체장과 의원 등 3,867석을 놓고 1만2,194명이 다투는 3.15대 1이란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지만 판세가 야당의 우세로 굳어진 데다 정치권에 대한 실망 탓인지 국민들의 관심은 낮기만 해 역대 최저의 투표율이 우려되고 있다. 아무리 선거가 선거답지 않다고 하더라도 유권자는 적극적으로 투표해 참가해 민의가 어디에 있는지를 보여주어야 한다.
이번 선거는 시기적으로 월드컵축구와 겹친 데다 선거유세 중 박근혜 한나라당대표의 피습 등과 같은 돌발사태로 국민의 축제가 되어야 할 선거의 흥이 사라진 것이 사실이다. 가뜩이나 정치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국민들로서는 고조되는 월드컵 축구에 더 관심을 갖는 분위기다. 선거유세도 지방선거 답지 않게 지나치게 중앙당차원의 정치공세와 대결국면이 지나쳐 지역대표를 뽑는 지방선거의 의미가 퇴색된 분위기다. 특히 여당의 경우 선거도 해보기 전에 벌써부터 책임론을 제기하는 등 당내 갈등이 표출돼 유권자의 실망을 사고 있다.
지방선거가 지나치게 중앙당에 의해 좌우 되다 보니 기대했던 정책대결은 간 곳 없고 여당은 ‘읍소작전’으로 ,야당은 ‘굳히기작전’으로 선거전을 일관해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국민들이 정책 대신 말과 이미지만 앞세우는 정치판에 환멸과 혐오감을 느끼고 선거에 무관심 한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 모른다. 여ㆍ야 모두 왜 이러한 상황이 벌어졌고 국민이 정치에 혐오감을 갖게 됐는지를 진지하게 되씹어야 할 시점이다.
국민이 이처럼 선거에 무관심한 것은 민주주의 발전을 위해서도 불행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욱이 이번선거는 국민의 세금으로 마련한 급여가 처음 지급되는 광역 및 기초단체 의원과 혁신 및 기업도시 건설 등 줄지어 있는 사업을 관할할 광역 및 기초단체단체장을 뽑는 것이다.
주권행사를 통해 유능하고 청렴한 후보자를 선택하는 것은 국민의 책무이자 풀 뿌리 민주주의와 지역사회 발전은 물론 자신의 삶과도 직결되는 문제다. 무관심도 의사표시의 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적극적으로 투표해 민의를 정부 및 정치권이 확실히 알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두 투표에 나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