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Z 플러스 영남] '24시간 울트라 마라톤'서 한국新 기염

현대차 이동문씨, 241㎞달려… 내년 세계대회 출전권 획득


현대자동차에 근무하는 한 직원이 하루 24시간을 꼬박 달리는 울트라마라톤에서 최근 한국 최고 기록을 경신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변속기생산관리부에서 근무하는 이동문(47·사진)씨로 이번 기록 경신으로 국가대표로 뛰게 됐다. 이씨는 이달 초 서울 한국체육대학에서 열린 울트라마라톤 한국선수권대회 24시간 종주 종목에서 기존 자신의 기록보다 3㎞ 늘린 241㎞를 달렸다. 1시간에 10㎞를 달린 셈이다. 그는 “이번 기록 경신으로 울트라마라톤 국가대표로 발탁돼 내년에 네덜란드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하는 기회를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잠과 싸우며 달려야 하는 울트라마라톤과의 인연은 불과 3년 전부터다. 술과 담배를 끊고 건강을 챙기자는 목적에서 사내 마라톤동호회에 가입했던 것이 국가대표로 세계대회에 출전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이번 기록 경신까지 과정은 결코 완만하지 않았다. 그는 “꾸준히 연습은 기본이 됐고 육류섭취를 자제하고 탄수화물 위주로 식단을 짜는 등 절제된 생활과 식이요법을 병행했다”며 “회사까지 30㎞에 이르는 거리를 뛰어서 출퇴근했고 매달 500㎞씩 꾸준히 달렸는데 그 과정에서 마라톤대회에서 아마추어로는 최고 수준급인 2시간 45분 5초의 풀코스 기록을 보유하게 됐고 풀코스 완주만 26차례에 이르렀다” 고 말했다. 이씨는 “달리기 시작하면 16시간 뒤부터 죽을 것 같은 고통이 밀려들지만 한 바퀴 한 바퀴에 충실하다 보면 어느새 목적지에 도달한다”며 “살아가면서 어떤 힘든 일이 생겨도 이길 수 있는 인내심과 헤쳐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는데 뛰면서 얻은 가장 값진 수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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