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레바논과도 국경 충돌

이스라엘의 시리아 영내 공습으로 중동지역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이 또다시 레바논측과 격렬한 교전을 벌여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6일 오후 5시께 이스라엘 북부 레바논 국경지역에서 교전이 발생해 이스라엘 병사 1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했다. 그러나 어느 쪽이 먼저 도발했는지에 대해서는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스라엘측은 시리아와 이란의 지원을 받는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 단체인 헤즈볼라가 국경을 순찰하던 이스라엘 군을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레바논측은 이스라엘 군이 먼저 국경 마을을 향해 발포했다고 반박했으며,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자신들은 이번 일과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7일 새벽에는 또 다른 레바논 국경 마을에 포탄이 떨어져 네 살배기 남자 아이가 숨지고 1명이 부상했다. 이스라엘은 레바논측이 이스라엘을 향해 발포한 포탄 중 하나가 실수로 레바논 영내에 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으나 레바논은 이를 부인했다. 이스라엘은 6일 레바논과의 국경 충돌 직후 레바논과 시리아 국경지역에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이스라엘 정부의 라나안 기신 대변인은 또 미국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는 시리아 이란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들로 이뤄진 `테러의 축` 중 가장 핵심적인 나라”라며 시리아에 대한 추가 공습을 경고했다. 레바논 내 헤즈볼라와 12개 팔레스타인 난민캠프도 이스라엘의 보복에 대비해 최고 경계 태세에 돌입했다. 이_팔 평화협상을 중재하고 있는 미국은 이스라엘과 아랍국 간의 긴장 고조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도 이스라엘의 자위권을 옹호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6일 이스라엘의 시리아 공습과 관련, “이스라엘은 자국을 방어할 권리가 있다”며 오히려 이스라엘이 시리아 공격의 명분으로 내세웠던 팔레스타인의 자폭 테러를 “불필요한 살인”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국무부는 또 시리아가 제출한 대 이스라엘 규탄 결의안에 대해 “현 상황에서 중동 지역에 관한 새 결의안이 필요하지 않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미국은 물론, 러시아 등 일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들까지 결의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밝힘에 따라 시리아는 결의안을 수정할 수도 있음을 시사했다. 한편 야세르 아라파트 자치정부 수반 등 팔레스타인 지도부들은 팔레스타인 보안군이 하마스 등 무장단체 요원들을 체포할 수 있도록 허가하는 등 무장단체에 대한 강경 조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성훈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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