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이 올해 들어 '혁신'과 '변화'에 대한 강한 의지를 재차 다지고 있다.
이건희 삼성 회장이 연초부터 삼성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을 강조함에 따라 혁신과 변화의 고삐를 더욱 죄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22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열린 삼성사장단 회의에는 김영철 연세대 철학과 교수가 강연자로 참석해 '변화와 혁신의 리더십'을 주제로 강연을 펼쳤다.
김 교수는 강연을 마치고 나오며 기자들과 만나 강의 주제에 대한 사장들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굉장히 공감하는 분위기였다"며 "(사장들이) 혁신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하면서 혁신이 실패하는 이유를 궁금해 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혁신이 실패하는 이유에 대해 "혁신은 정치와 같아 새로운 제도가 도입되면 구제도의 혜택은 즉각적으로 중지되지만 새 제도의 혜택이 나타나는 데 시간이 걸린다"며 "리더가 그것을 기다릴 수 있느냐 없느냐가 혁신의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새해 들어 삼성은 끊임없이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고 있다. 이 회장이 지난 2일 신년사를 통해 "산업의 흐름을 선도하는 사업구조의 혁신,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하는 기술 혁신, 글로벌 경영체제를 완성하는 시스템 혁신에 더욱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말로 혁신의 중요성을 언급한 것을 비롯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지난 20일 그룹 신임 임원 축하 만찬에서 "불확실한 미래지만 어려움을 헤쳐나가자"는 건배사를 제의하며 신임 임원들에게 끊임없는 변화를 주문한 바 있다.
15일 열린 사장단 회의도 '변화'가 강연의 주요 내용이었다. 강연자로 나선 전원책 자유경제원 원장은 '바람직한 기업관을 위한 과제'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삼성은 인간미가 없어 차가운 이미지를 갖고 있다"며 "30년 후에도 삼성이 글로벌기업으로 남고 새 먹거리를 찾으려면 인간 중심의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양사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