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주식투자비중 집계 구멍

투자자 보통주 거래후 신고 내역에만 의존
미보고땐 증권단말기등에 지분율 표시안돼
마땅한 제재 수단도 없어…대책마련 시급


외국인 주식투자비중 집계 구멍 투자자 보통주 거래후 신고 내역에만 의존미보고땐 증권단말기등에 지분율 표시안돼마땅한 제재 수단도 없어…대책마련 시급 전재호 기자 jeon@sed.co.kr 주식 투자에 중요한 판단 요소인 외국인 투자가의 지분비중이 제대로 집계되지 않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증권 단말기나 각 증권사의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등에 나타나는 외국인 지분율은 장외 양수도거래 신고내역을 근거로 집계되기 때문에 개별 종목 주식을 매매하고도 신고하지 않을 경우 정확한 지분율을 알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상장기업 지분을 상당량 보유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증권 단말기에는 지분율이 ‘0%’로 표시되는 사례가 적지않다. 2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홍콩 국적의 카인드익스프레스는 지난 3월 초 에이치비엔터 보통주 150만주(6.76%)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그러나 증권 단말기에는 지난해 12월19일부터 현재까지 외국인 지분율이 0%로 표시되고 있다. 홍콩 국적의 또 다른 펀드인 퍼시픽얼라이언스 에셋매니지먼트도 9월 컴퓨터 운영관리업체인 시스윌 지분을 기존 93만여주에서 170만여주(4.92%)로 늘렸다고 공시했지만 시스윌의 외국인 지분율은 8월 중순 이후 계속 ‘0%’에 머물러 있다. 또 미국 국적의 DKR오아시스는 4월18~19일 전환사채 권리를 행사해 엠피오 보통주 229만여주를 보유했다고 밝혔지만 4월27일까지 외국인 지분율은 표시되지 않았다. 능률교육에 투자한 테톤캐피털도 지난해 10월 4.86%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했지만 증권단말기에는 3.04%로 표시됐으며 전자집적회로 제조업체인 매커스에 투자한 간다라마스터펀드의 지분율도 올해 1월3~12일에 1.54~2.12%였지만 이 기간 동안 증권단말기에는 0%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의 한 관계자는 “현재 외국인 지분은 이들의 신고에만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신고를 안할 경우 누락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신고 외에 외국인 지분을 알 수 있는 방안에 어떤 것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 증권업감독규정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가는 유가증권 매매거래 내역을 ‘지체 없이’ 보고하도록 돼 있으나 이를 위반했을 때에도 제재할 수 있는 방안은 없다. 박상욱 서울증권 투자분석팀장은 “외국인 지분은 투자에 중요한 참고 지표로 쓰인다”며 “특히 코스닥시장의 경우 외국인의 지분투자는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하는 만큼 정확한 지분율 확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고 말했다. 입력시간 : 2006/10/29 1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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