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통3사, ‘위피’ 美선社와 공동개발 합의

국내 이동통신 3사와 미국의 썬 마이크로시스템즈간의 위피 협상이 타결됐다. 한국무선인터넷표준화포럼(KWISF)과 국내 이동통신 3사, 미국의 썬 마이크로시스템즈가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위피(WIPI) 차기버전에 관한 공동개발에 합의하고 14일 양해각서 조인식을 가졌다. KWISF는 조인식에서 차기 위피 버전부터 썬에 로열티를 지급하기로 합의해 순수 국산기술의 플랫폼을 만드는데는 실패했지만 썬과의 공동개발로 위피를 수출, 로열티를 챙길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이번 합의로 위피 진영의 국제표준화 전략과 썬의 모바일 자바 전략이 가시화돼 세계 이동통신 산업의 판도 변화가 예상된다. &#710;한편 썬은 위피의 지적재산권 문제와 관련해 미 무역대표부에 제출한 한국의 우선감시대상국 지정 요청을 철회하기로 했다. ◇위피 상용단말기 5월중 첫선= KWISF와 이통사 그리고 썬은 이번 양해각서에서 ▲위피 차기버전(가칭 위피 2.0) 및 관련 기술의 공동개발 ▲독자기술의 상호 라이센싱 ▲위피 기술의 홍보 및 확산을 위한 협력 ▲세계 시장 진출에 대한 공조 등에 전격 합의했다. 이번 합의를 통해 위피 상용화가 가속화돼 이르면 위피 상용 단말기가 5월중에 첫 선을 보일 전망이다. 따라서 콘텐츠 개발업체들이 위피 콘텐츠 개발을 본격화해 이동통신 산업 전반에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썬, 위피 기술 협조ㆍ홍보 적극 협력키로= 이번 합의를 통해 썬은 KWISF측에 자사의 연구 개발 도구나 자바 인증 도구 등에 대해 연구 목적으로 영구 라이선스를 무상으로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썬은 자사의 모바일 자바 3.0(2004년 개발 예상) 개발 전문가 그룹에 KWISF측을 포함하고 위피의 우수 기능 수용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기로 했다. 이밖에도 썬은 자바의 표준화 기구인 JCP(Java Community Process)에 한국의 모바일 기술을 자바 표준에 반영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위피 기술 홍보 및 확산에도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국내 이동통신사도 경쟁력 확보= 썬의 모바일 자바 사용에 대한 로열티는 이미 SK텔레콤과 LG텔레콤이 썬과 라이선스 계약이 체결되어 있는 만큼, 위피 2.0에서도 이해 당사자가 직접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 따라서 썬사는 이동통신 3사와의 개별 협상을 통해 이동통신사에 충분한 경쟁력을 확보해 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한 썬이 위피 기술을 도입할 경우에는 KWISF측에 역 로열티를 지급하기로 합의해 썬의 모바일 자바 기술과 위피 기술간에 상호 라이센싱을 통한 로열티 상쇄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KWISF 관계자는 “이번 썬과의 계약 체결을 통해 위피의 세계 시장 진출에서도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게 되어 충분히 높은 실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영일기자 hanul@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