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4∙11 총선 지역구 공천을 마무리하면서 비례대표 공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각 당이 추구하는 가치와 시대상을 반영한다는 상징성이 큰 '비례대표 1번'에 누가 이름을 올릴지 주목된다.
새누리당에서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1번을 배정 받을 가능성이 크다. 지난 12일 비대위 회의에서 비대위원들은 비례대표 1번과 불출마 여부를 두고 5대4의 비율로 1번을 받는 쪽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비례대표 1번을 지지했던 비대위원들은 "원외에서는 제대로 힘을 받을 수 없으므로 당을 제대로 이끌고 가려면 원내에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일각에서 대선주자로서 기득권을 포기하고 총선 승리에 매진하는 모습을 보이기 위해서는 불출마를 선언하는 것이 낫다고 제안하기도 한다.
박 위원장은 이날 인천에서 비례대표 1번을 맡게 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공직후보자추천위원회에서 정하는 것이다. 제가 말할 사안이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새누리당은 20일 박 위원장의 거취를 포함한 비례대표 공천 명단을 확정할 예정이다.
민주통합당에서 비례대표 1번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은 고(故) 전태일 열사의 여동생 전순옥씨다. 전씨는 검정고시를 치른 후 영국에서 노동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는 사회적 기업인 '참 신나는 옷' 대표직을 맡고 있다. 민주통합당에서는 경제민주화를 상징하는 인물로 전씨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초 새누리당에서도 같은 이유로 전씨를 비례대표로 영입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의 경우 대선까지 당을 이끌기 위해서는 원내 진입을 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 대표는 예상 당선 가능권의 마지막 순번인 20번대 전후를 배정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