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용시장이 느린 속도지만 차츰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밋 롬니 공화당 후보가 초박빙의 지지율을 보이는 가운데 고용시장이 느리지만 회복되고 있다는 것은 오바마의 재선에 긍정적인 신호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지난 10월 실업률이 7.9%로 전월보다 0.1%포인트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반면 이날 함께 발표된 지난달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는 17만1,000명으로 9월의 14만8,000명보다 2만3,000명이나 늘어났다. 이는 시장 전문가들의 예측치를 크게 상회하는 것이다. 이날 로이터는 "고용이 큰 폭으로 늘었음에도 실업률이 오히려 높아진 것은 구직을 아예 포기했던 실업자들이 다시 노동시장으로 돌아온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미국은 적극적으로 구직행위를 한 사람을 실업률 통계의 표본으로 삼는데 경기가 살아나며 그 표본이 늘어나 실업률이 높아진 것이라는 이야기다. 한마디로 고용시장이 회복되고 있다는 뜻이다.
노동부는 또 8월과 9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도 애초 발표보다 8만4,000명 늘었다고 수정치를 내놓았다. JP모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제임스 글래스먼은 "좋은 소식(nice report)"이라고 평가했다. 스콧 앤더슨 뱅크오브더웨스트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고용시장이 느린 속도지만 서서히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대통령선거를 나흘 앞두고 마지막으로 집계된 고용통계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오바마에게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로이터는"오바마 대통령의 재선 걸림돌이었던 경제에 희망적인 신호가 들어왔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오바마 대통령은 신규 취업자가 많이 증가했다는 점을 내세워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고 주장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롬니 후보는 실업률 통계가 나온 직후 "미국 경제가 사실상 (성장을) 멈춘 것"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