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기업 실적발표 "되레 성장저해 중단을"

"단기이익 집착 得 안된다" 질레트·코카콜라 발표 않기로각 기업이 투자자에게 제공하고 있는 분기별 실적 전망이 중단돼야 한다는 주장이 미 업계에서 힘을 얻고 있다. 이 같은 주장은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줄곧 제기해 온 것으로, 그의 투자회사 버크셔 헤서웨이와 생활용품 제조업체 질레트에 이어 세계적 음료업체 코카콜라가 이를 따르기로 최근 결정함으로써 업계의 새로운 관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버핏이 이사로 재직하고 있는 질레트는 지난해 1월부터 이미 실적전망을 중단했고, 버핏이 대주주인 코카콜라는 내년부터 이익 전망치를 발표하지 않을 방침이라고 지난 13일 발표했다. 스톡옵션의 비용처리 등을 주장하며 투자자 권익 옹호에 앞장 서온 버핏은 실적전망 발표로 기업이 장기적 성장보다는 단기적 이익에 집착하게 되고 이는 투자자에게도 득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다. 더글러스 대프트 코카콜라 회장도 "단기 실적 목표를 정하게 되면 장기적으로 기업의 성공에 필요한 전략적 목표에 집중하는 것이 힘들어지게 된다"며 실적전망 중단이 기업의 장기성장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이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기업이 실적전망을 발표하지 않으면 투자자들이 기업 가치평가의 척도를 상실하게 돼 주가변동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것. 경제전문 블룸버그 통신은 업계 전문가의 말을 인용, 코카콜라의 새로운 방침에 "투자자들이 후한 점수를 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대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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