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6자회담 복귀, 펀드자금 유입 '물꼬' 기대

핵실험으로 냉각된 투자심리 회복 도움
기업 실적 개선, 적립식펀드 매력도 여전
증시 상승세 탈땐 환매 욕구 커질수도


북한이 6자회담에 복귀함에 따라 그동안 증가세가 주춤했던 주식형 펀드에 다시 활발하게 자금이 유입될 수 있을 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 핵실험에 따른 불확실성이 최근 주식형펀드의 자금유입 증가세 둔화의 가장 큰 원인이었던 만큼 펀드로 자금의 물꼬가 터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연말 배당수익을 겨냥한 자금유입이 더해지면서 주식형펀드 자금이 연말 상승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투자심리 회복, 펀드자금 물꼬 틀까=북한의 6자회담 복귀 소식은 북한 핵실험에 따라 위축됐던 투자심리를 안정시키는 데 도움이 될 것이란 분석이 많다. 이 경우 지금까지 펀드 신규가입을 망설였던 투자자들이 펀드로 자금을 집어넣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황창중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는 증시에 심리적으로 큰 안정요인이 될 것이며 협상 여부를 좀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북핵 리스크가 한 고비 넘겼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이 둔화되긴 했지만 순유출로 전환된 것은 아니다”면서 “북핵 리스크가 완화되고 있는 만큼 그동안 가입을 주저했던 투자자의 자금유입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도 “글로벌 경기 연착륙 및 기업실적 개선 전망 등에 근거해볼 때 적립식 투자패턴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설명했다. ◇본격적 자금유입 기대는 이르단 지적도= 반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계기로 증시가 상승세를 탈 경우 펀드 환매 욕구가 커질 수 있다며 큰 기대를 걸기엔 무리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김재동 한국투신운용 주식운용본부장은 “지난해 연말과 올 연초 고점에서 펀드로 유입된 거치식 자금들의 경우 원본 회복과 함께 빠져나가고 있다”면서 “거치식 자금이 새롭게 유입되려면 시장이 강해야 하는데 당분간 횡보장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 투신권으로의 자금유입도 지지부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시중 자금이 해외펀드와 부동산 등으로 분산될 가능성도 주식형펀드로의 자금유입을 가로막을 복병으로 지적되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식형펀드 자금유입액 중 해외투자액이 차지하는 비중이 8월 12%에서 10월 21%로 두 배 가까이 급증할 정도로 해외펀드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한국증권은 또 “8ㆍ31 대책이나 3ㆍ30 부동산 대책이 나왔을 때 주가가 수직 상승한 적이 있는 만큼 부동산과 주식시장은 어느 정도 대체관계에 있다”면서 “최근 주택가격의 상승 조짐은 적립식 펀드 가입자들을 동요시킬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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