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의 저금리 기조에 따른 시중자금의 유입으로 자산운용사들이 외형상으론 성장했지만 업계의 보수율 인하 경쟁으로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말 현재 45개 국내 및 외국계 자산운용사의 총수탁고는 185조6천억원으로 전년말에 비해 29.8%가 증가했다.
이 가운데 36개 내국계 자산운용사의 수탁고는 157조5천억원으로 31.4%나 늘어났으나 9개 외국계의 수탁고는 30조4천억원으로 전년말보다 15.8%가 증가하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내국계 자산운용사의 시장점유율은 83.8%로 전년말(82.0%)보다 소폭높아졌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시중의 개인자금과 연기금 등 기관자금의 일부가 자산운용사로 유입됐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들 자산운용사가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9개월간 올린 세전이익은 85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7% 감소했다.
내국계의 세전이익은 656억원으로 18.6%가 줄었고, 외국계는 196억원으로 23.1%가 감소했다.
금감원은 "수탁고의 증가로 자산운용사의 외형은 커졌으나 업계의 보수율 인하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오히려 수익성은 낮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자기자본수익률(ROE)이 전년보다 1.5%포인트가 하락한 3.9%에 그쳤다고 금감원은 덧붙였다.
금감원은 또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48개 투자자문사의 영업실적을 집계한 결과, 세전이익은 28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3.8%나 감소했다고 밝혔다.
특히 17개사가 흑자를 낸 반면 31개사는 적자였다.
금감원은 "자문.일임 계약고가 감소하면서 수수료 수입이 줄어든데다 유가증권등 고유재산의 운용순이익이 줄어들어 세전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말했다.
또 투자자문사의 영업수익 711억원중 자문.일임 수수료의 비중은 31.5%에 그친반면 고유재산 운용수익은 65.5%에 달해 투자자문사의 수익구조가 취약한 것으로 분석됐다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서울=연합뉴스) 이강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