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신생통신업체 경영난 심각GST社 파산신청따라 신규투자줄어 잇단 부도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는 미국의 신생 통신 관련 기업중 상당수가 재정 문제를 비롯 심각한 경영상의 위기에 처해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아시아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최근 관련 업계의 부도가 급증하면서 특히 통신관련 신생벤처들의 경우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으며 따라서 이들에 투자한 투자자들에게 큰 손실을 입히고 있다는 것.
이같은 미 신생 통신업체들의 상황은 지난 5월 GST 텔레커뮤니케이션스사가 법원에 파산신청을 하면서 본격적으로 불거지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GST는 지난 수년간 미 서부 지역을 중심으로 광통신망 운영과 지역 및 장거리 전화 서비스를 해왔으나 무리한 확장 경영으로 매년 적자가 누적, 급기야 지난 5월 17일 법원에 파산 신청을 했다. 이에따라 이 회사가 발행한 12억달러(약 1조3,0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는 사실상 휴지조각이 된 것.
이같은 GSP의 파산에 따라 신생통신업체를 바라보는 투자자들의 눈이 급속도로 싸늘해지며 가뜩이나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미국내 동종 신생 기업들의 재정적 어려움을 한층 가중시키고 있는 것으로 신문은 보도했다.
이중 RSL, E.스파이어 커뮤니케이션스, 로직스 커뮤니케이션사의 경우 회사채 가격이 이미 액면가의 평균 60%선까지 떨어졌고 시장에서 거래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는 상태다. 대규모 자금을 요하는 이들 회사들은 주로 정크본드 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왔기 때문에 현재 이같은 채권시장의 상황은 그들에게 추가자금조달을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한편 「고수익·높은 위험」의 정크본드 펀드 뿐만 아니라 스미스 살로만 바니와 같은 유명한 투자사들이 투자한 안정적 기반을 갖췄다고 평가된 업체까지도 시장으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는 점이 보다 큰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 예로 캡록사의 경우 지난 6월 19일 스미스 살로만 바니은행으로부터 약 9,000만불(약 1000억원)의 자금을 유치, 월가로부터 업체의 장래에 대해 인정을 받았다. 하지만 그후 주요 경영 실적 악화가 알려지면서 주가가 폭락, 지난 6월중순 주가는 20달러선에서 현재는 8달러선까지 주저 않았으며 이들이 발행한 회사채 가격도 폭락을 거듭하고 있다.
한편 신규 통신사들은 이같은 상황과 관련 통신 사업의 경우 초기비용이 많이 들어 사업 개시 2~3년간은 막대한 적자를 볼 수 밖에 없다며 투자자들에게 끈기를 갖고 기다려 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기업의 잇단 부도와 주식 및 회사채 가격의 폭락을 바라보며 투자가들은 이들 신생업체에 대한 신규 투자를 거의 중단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장순욱기자SWCHANG@SED.CO.KR
입력시간 2000/08/16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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