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 對中수출 ‘빨간불’

두달 앞으로 다가온 중국강제인증(CCC) 제도 도입을 앞두고 제조업체들의 준비상황이 지지부진해 대응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5월부터는 전선 및 전기스위치, 저압형 전기장비, 동력분무기 등 일부 품목에 대해 국내 업체들이 중국에 제품을 수출하기 위해서는 중국인증기관의 인증을 받아야 하지만 국내업체들의 인식 부족과 준비 소홀로 수출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전망된다. 전선업체인 L사는 중국 수출비중이 10%를 차지하지만 아직 인증서를 따지 못한 상태다. 또다른 전선업체인 D사는 중국 현지공장을 통한 인증서는 획득했지만 국내에서 중국으로 들어가는 제품에 대해서는 인증서를 갖고있지 않다. 전선업계 관계자는 “대상품목이 가정용 일부 제품에 국한되어 있어 별다른 문제점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하지만 일부 업체들은 수출비중이 높아 준비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일이 촉박한데다 인증을 따는데 소요되는 기간이 길어 당분간 수출 차질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전기 어댑터를 생산하는 S사는 지금까지 인도와 동남아를 중심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했으며 올해부터 중국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CCC인증 획득을 추진하고 있다. 중기청으로부터 자금지원을 받아 준비하고 있지만 앞으로 중국인증기관의 기업실사와 제품검사가 마무리되는데 소요되는 기간이 6개월 가량 필요해 중국 수출은 올 하반기부터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배부형 동력모터기가 CCC 검사대상에 포함되는 농기계 업체들도 사정은 마찬가지. 현재 농기계조합에는 6개 업체가 이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인증을 획득한 곳은 전무한 상태다. 조합 관계자는 “현재 배부형 동력모터기의 중국 수출물량은 적은 편이지만 앞으로 국내업체들의 중국진출이 본격화될 경우에는 치명타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수출기업이 CCC인증을 받지 못하면 통관이 허용되지 않는 것은 물론 480만원의 벌금을 물어야 한다. CCC를 취득하려면 국내기업이 중국인증기관(DCBs)에 신청서 및 기술문서와 시험제품을 제출하고, 공장실사를 받아야 한다. 중기청은 제조업체들의 CCC 인증획득을 위해 최고 700만원 한도 내에서 경비의 50%를 지원해주고 있다. 올들어 30개 업체가 신청해 유니와이드, 한국오바라, 엑타 등 15개사가 선정되었다. <서정명기자 vicsjm@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