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최대 부호인 베르나르 아르노 루이뷔통(LVMH) 그룹 회장의 불법 자금 이전 혐의에 대해 벨기에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고 벨기에 경제지 데 테이트가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90억 달러(약 33조원)의 재산을 소유한 아르노 회장은 지난해 세금 회피를 위해 벨기에 국적을 취득하려 했다가 여론이 악화되자 지난 4월 국적 신청을 철회한 바 있다.
벨기에 검찰에 따르면 아르노 회장은 벨기에에 설립한 지주회사 필인베스트로 29억 유로(약 4조2,000억원)의 자금을 불법 이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브뤼셀 시내에 보유한 고급 아파트를 이용, 주소지를 불법적으로 둔 혐의에 대해서도 검찰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르노 회장이 지난 1999년 벨기에에 설립한 필인베스트는 2011년 12월 이후 자본금이 급격하게 늘어났다. 이 회사는 지난 2005년~2007년에도 자본금이 급증해 불법 자금 이전 의혹을 받은 바 있다.
필인베스트의 법무 담당자는 “회사는 설립 이후 14년 동안 정상적 지주회사로 활동했으며 항상 벨기에 법 규정을 준수했다”며 “이번 검찰 조사는 1년 전에 시작된 법적인 절차에 따른 통상적이고 기술적인 조사 과정”이라고 말했다.
벨기에는 부유세가 없고 상속세ㆍ자본이득세 등 이른바 ‘부자 과세’도 프랑스보다 훨씬 낮아 최근 프랑스 부자들의 세금 도피처로 활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