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증권거래소 합병붐

런던-유로넥스트간 매듭단계
도쿄도 해외사와 제휴 등 검토

세계적인 증권거래소들간에 합종연횡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영국 주간 ‘옵저버’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 런던증권거래소(LSE)와 유로넥스트간 합병 논의가 마무리 단계에 들어가 105억달러 규모의 증권거래소 탄생이 임박했다고 9일자로 보도했다. 유로넥스트는 파리와 암스테르담, 브뤼셀, 리스본의 증권거래소 합병으로 탄생한 유럽 2위 증권거래소이다. 옵저버는 유로넥스트의 연례 주주총회인 내달 23일 이전에 합병 계획이 발표될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 미국 증권거래소 나스닥의 인수 제안을 물리친 LSE는 지난 2년동안 유로넥스트, 독일의 도이체뵈르스 증권거래소, 맥쿼리은행 등 모두 4번의 인수 제안을 모두 퇴짜 놓은 바 있다. 그러나 LSE는 세계 증권거래소들간 짝짓기 움직임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영국 금융당국이 미국보다는 유럽 내 증권거래소를 합병 대상자로 권고하면서 유로넥스트를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에서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TSE)가 해외 증권거래소와의 합병 및 제휴를 고려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8일 보도했다. 니시무로 타이조 TSE 회장은 “막대한 (기술) 투자에 대한 부담을 고려할 때 세계의 증권거래소들은 몇 개의 소수 그룹으로 줄어들 필요가 있다”면서 “TSE와 해외 증권거래소간 합병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니시무로 회장의 이 같은 언급은 미국의 나스닥이 아시아에서 제휴 파트너를 찾고 있다는 관측 직후 나온 것이어서 주목을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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