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과학계 "황교수 논문 해외 검증 불가피"

"기술 유출 우려 없이 단시일내 규명 가능"

복제양 돌리를 만들어낸 이안 윌머트 교수를 비롯한 세계 과학계의 줄기세포 연구 권위자들은 이미 국제적으로 확산된 황우석교수팀의 연구결과 논란을 가라앉히기 위해서는 국외의 제3기관에 의한 독립적인 검증이 불가피하다고 14일 강조했다. 미 과학전문지 사이언스를 통해 황교수팀이 독립적인 제3의 단체와 공동검증을벌일 것을 제안했던 윌머트 교수 등 8명의 저명 과학자들은 이날 여러 언론과 개별적으로 가진 인터뷰 등을 통해 자신들의 제안 배경을 설명하며 이같이 강조했다. 이들은 황교팀 연구결과를 둘러싼 논란은 '몇시간', 전체 과정을 다 포함해도 '몇주내'에 해결될 수 있는 단순한 사안이며, 검증과정에서의 기술 유출 우려도 전혀없다고 입을 모았다. 사이언스지에 서한을 보낸 8명의 과학자 중 한 명인 미국 존스 홉킨스 의대의존 기어하트 교수는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줄기세포가 있는지 여부등을 둘러싼 우스운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며 "황교팀의 논문이 국제적으로 엄청난관심을 불러일으킨 만큼 그 논란도 국제적으로 검증되는게 적절하다"고 강조했다. 기어하트 교수는 "서울대가 검증에 나선 것은 알지만, 한국 외의 독립적인 실험실에서 검증이 이뤄지는게 훨씬 좋으며 (국제적으로) 진정한 신뢰를 확보할 수 있을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어하트 교수는 국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기술유출 우려와 관련, "이는 황교수팀이 만들어낸 11개의 줄기세포 라인이 환자들의 세포와 일치하는지를 확인하는단순한 실험이기 때문에 황교수팀의 기술이 드러날 이유가 전혀없다"고 일축했다. 기어하트 교수는 윌머트 교수를 비롯한 8명의 과학자들이 "이같은 검증이 독립적인 실험실에서 이뤄지는게 중요하다는데 동의했다"며 "문제가 국제적으로 불거진만큼 이런 방식의 실험이 이뤄져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들이 황교수팀과 직접 접촉하지는 않았지만 황교수팀이 자신들의 제안을 언론을 통해 틀림없이 접했을 것으로 믿으며, 제안을 받아들이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동 제안자 중 하나인 생명기술(BT) 회사 ACT의 줄기세포 전문가 로버트 랜저박사도 이날 미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건 갈등을 보이기에는 너무나 중요한 과학 논문"이라며 "검증이 한국 밖에서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랜저 박사는 황교수팀이 만들어낸 줄기세포와 환자들의 체세포를 검증하는 실험자체는 "몇시간이면 할 수 있는 쉬운 실험이며, 독립적인 그룹에서 실시되면 결과를속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영국 노팅엄대학의 케이스 캠벨 교수도 "그는 샘플을 해외의 독립적인 과학자들에게 보내 의혹을 가라앉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복제양 돌리를 만들어낸 윌머트 교수와 캠벨 교수 등은 전날 사이언스에 보낸서한을 통해 자신들도 돌리가 가짜라는 의혹에 휩싸였을 때 제3의 기관에 검증을 의뢰해 논란을 불식시켰음을 지적하며, 황교수팀이 독립적인 기관과의 공동조사에 나설 것을 제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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