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린 소렌스탐 '버디쇼' 역전우승

스테이트팜클래식 최종 10개 버디 잡으며 '5타차 뒤집고 2타차 V'… 정일미·이선화 공동3위


‘5타차 뒤집고 2타차로 우승.’ 코스를 쥐락펴락하는 ‘여제’의 신들린 플레이에 다른 선수들은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었다. 한동안 침체했던 아니카 소렌스탐(36ㆍ스웨덴)이 대역전극을 펼치며 시즌 3승째를 수확했다. 소렌스탐은 4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스프링필드의 레일GC(파72ㆍ6,649야드)에서 열린 LPGA투어 스테이트팜클래식 4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10개의 버디를 쓸어담는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코스레코드 타이기록을 세운 소렌스탐은 최종합계 19언더파 269타로 정상에 올랐다. 현존 대회 가운데 몇 안 되는 ‘무승 대회’를 제패하며 통산 69승을 쌓으면서 70승 고지에 1승차로 다가섰다. 우승상금은 19만5,000달러. 이날 선두에 5타나 뒤진 공동9위로 출발한 소렌스탐은 거칠 것이 없어 보였다. 자신 있게 때린 샷은 어김없이 페어웨이와 그린을 향했고 특히 그린에 오르면 홀에서 볼을 꺼내는 일이 전부였을 퍼팅이 잘됐다. 1~3번과 5번홀에서 버디를 잡은 소렌스탐은 선두권으로 치고 나왔다. 조율이 끝난 샷은 후반 들어 더욱 위력적이었다. 11, 12번홀에서 1타씩을 줄여 마침내 공동선두에 나선 그는 마지막 5홀에서 버디 4개를 뽑아내 2타차 단독선두로 마친 뒤 여유롭게 후속 조 선수들의 경기를 지켜봤다. LPGA투어 홈페이지는 “소렌스탐은 뒤지고 있는 상황의 최종 라운드에서 플레이 하는 방법을 알고 있었다”고 평했고 2타차 준우승을 차지한 크리스티 커(미국)는 “그는 일단 시작하면 불가능한 것이 없다”며 소렌스탐의 완승을 인정했다. 소렌스탐은 “(2001년) 59타를 쳤을 때만큼은 아니지만 최상의 경기를 펼쳤고 역전우승을 차지해 기쁘다”고 말했다. 지난 7월3일 US여자오픈 이후 2개월만에 승수를 보탠 소렌스탐은 로레나 오초아, 캐리 웹과 함께 다승 공동선두가 됐으며 시즌상금 157만달러로 오초아(184만달러), 웹(170만달러)에 이어 3위로 점프하며 1위 탈환에도 시동을 걸었다. 한편 ‘맏언니’ 정일미(34ㆍ기가골프)와 시즌 2승째를 노렸던 ‘막내’ 이선화(20ㆍCJ)는 소렌스탐의 벽에 막혀 공동3위에 그쳤다. 10승 합작에 6번째 도전했던 한국군단은 또한번 축배를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투어 첫 우승을 기대했던 정일미는 16번홀(파3) 버디 기회를 놓친 것이 아쉬웠지만 시즌 2번째 ‘톱10’ 입상으로 자신감을 수확한 것으로 위안을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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