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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AC 공모 투자자, 지불 프리미엄 크지않다"
금융위, 공모가 거품 논란 진화
이혜진기자 hasim@sed.co.kr
신종 투자수단인 '기업인수목적회사(스팩ㆍSPAC)'에 대한 공모가 거품 논란이 불거지자 금융위원회가 진화에 나섰다.
24일 조인강 금융위 자본시장국장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스팩의 공모주 가격이 최초 발기인 인수가격 대비 2~3.5배로 높은 점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며 "그러나 실제로 공모주주들이 지불하는 프리미엄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스팩은 공모ㆍ상장된 후 비상장된 우량회사를 찾아내 합병함으로써 유상증자와 '백도어 리스팅(우회등록)' 효과를 낼 수 있다. 스팩의 주주는 향후 합병해서 새로 태어난 회사의 주주가 됨으로써 수익을 낼 수 있다.
문제는 스팩의 최초 발기인인 증권사와 기관투자가 배정물량에 대한 주당 가격과 일반 공모가와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서 생겨났다. 예컨대 최근 1조원에 달하는 청약자금을 끌어모으며 공모에 성공한 대우증권 그린코리아SPAC의 경우 공모 가격은 주당 3,500원인 데 반해 발기인 인수가는 주당 1,000원이었다. 똑같은 주식을 발기인들이 훨씬 싸게 사는 셈이다.
그러나 발기인들은 합병 실패시 투자금을 전액 날릴 수 있기 때문에 더 높은 수익률을 받는 것이 당연하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반면 공모 투자자들은 최소한 투자원금의 90%와 3년간의 이자만큼은 돌려받을 수 있다. 조 국장은 "만약 발기인 배정 가격이 과도하게 높을 경우 투자자들이 외면할 것"이라며 "그러나 공모 투자자들이 지불해야 하는 프리미엄에 대한 설명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오는 3월 공모 예정인 미래에셋ㆍ현대ㆍ동양의 경우 공모 희망가격이 발기인 가격보다 9~16% 정도 비싸다.
3월3일부터 미래에셋이 200억원가량의 스팩 공모주 청약에 나서며 현대ㆍ동양 등도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또 신한ㆍ우리도 상장예비심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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