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 베스트 히트상품] "고품질·혁신이 소비자 만족 기본"


“성공하는 리더들은 주도적이고, 목표를 갖고, 다른 사람의 말에 귀기울이고, 시너지를 활용하고, 끊임없이 쇄신하는 등 몇가지 공통점을 지녔다.” 성공학 전도사이자 리더십 1인자인 스티븐 코비 박사가 자신의 베스트셀러 저서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에서 강조한 말이다. 우연일까, 필연일까?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 요인은 히트상품 속에서도 엿보인다. 서울경제신문이 선정한 2007년 상반기 베스트히트상품 면면을 살펴보면 성공하는 리더들의 습관과 비슷한 공통점이 제품 곳곳에 녹아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이들 히트 상품은 주도적이다. 남들보다 앞서 뛰어난 품질과 기술 등을 선보이며 시장을 선점, 자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점하고 있다. 목표도 분명하다. 소비자 타깃을 분명히 정해 눈길을 끄는 마케팅으로 해당 고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히트 상품은 또한 주위의 목소리를 경청한다. 소비자가 원하는 게 무엇인지 정확하게 파악해 고객 만족에 심혈을 기울인다. 베스트셀러의 기본이다. 시너지도 활용할 줄 안다. 여러 기능들을 융합, 더욱 강력한 파워를 발휘한다. 히트상품은 특히 끊임없이 쇄신한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추세를 읽고 그 변화에 맞춰 혁신적인 제품으로 변모한다. 결국 이들 대부분의 성공 요인은 소비자로 귀결된다. 생산자, 판매자 중심이 아닌 소비자의 마음을 제대로 읽고 소비자 중심에 선 상품만이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다시한번 일깨워 주고 있다. 소비자의, 소비자에 위한, 소비자를 위한 상품이 2007년 상반기 서경베스트히트상품의 공통점인 것이다. 올 상반기에는 어떤 상품들이 그 같은 요인을 갖고 히트 상품 반열에 올랐을까. 주도적인 상품으로는 KTF의 SHOW, 진로의 참이슬, 교보자동차보험의 교보악사자동차보험 등을 꼽을 수 있다. KTF의 새로운 화상통화 서비스인 ‘쇼(Show)’는 이동통신의 중심을 음성통화에서 보고 듣고 즐기는 영상 커뮤니케이션으로 이동시킨 획기적인 서비스다. 영상통화 대중시대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가입자 수가 최근 50만명을 넘어섰다. 진로의 ‘참이슬 후레쉬’는 알코올도수 20도의 벽을 허물며 출시 5개월만에 3억병 판매를 넘어서며 국내 소주 사상 최단기간 최다판매량 신기록을 달성했다. 교보악사자동차보험은 국내 최초로 전화와 인터넷을 통한 보험 판매로 유통 비용을 절감하는 다이렉트 영업방식을 도입, 자동차보험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소비자 타깃을 명확히 설정, 눈길 끄는 마케팅으로 대박을 터뜨린 제품으로는 두산주류의 처음처럼과 후지제록스프린터스의 다큐프린터 C2100, 현대카드의 M레이디 등이 있다. 처음처럼은 웰빙 열풍에 맞춰 ‘알칼리환원수’라는 차별화된 원료와 시 제목을 소주 이름으로 채택한 참신한 마케팅 등을 적용해 돌풍을 일으켰고, 맞춤형 컬러 레이저 프린터인 다큐프린터 C2100은 중소 규모의 사무실을 겨냥, 100만원대 이상의 고가 제품인 프린터를 60만원대로 끌어내려 소비자의 부담을 상당폭 줄인 제품이다. 여성만 신청할 수 있는 현대카드의 M레이디는 사회 곳곳에서 우먼 파워가 거세지는 만큼 여성들의 취향을 세심하게 반영한 ‘이브 마케팅’이 제대로 먹혀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의 보르도 LCD TV와 서울우유의 목장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우유, 보령제약의 용각산은 소비자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한 베스트셀러로 평가받고 있다. 보르도 TV는 와인잔 모양을 감각적으로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지난해 2월 출시돼 무려 300만여대가 팔렸다. 단순히 방송을 보는 수신기에서 '소유하고 싶은 인테리어 소품’으로 TV 개념을 바꾼 게 주효했다. 목장의 신선함이 살아있는 우유는 70년대 유리병에 담겨있던 우유의 추억을 재현한 복고 상품으로, 하루 10만개가 판매돼 월평균 50억원의 매출을 기록중이다. 올해로 탄생 40주년을 맞는 용각산은 기침, 가래 억제제로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용기에 담겨 시장 점유율 50%를 넘어서는 스테디셀러 의약품이다. 세상 흐름을 읽고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하는 상품으로는 농심의 건면세대와 경민메카트로닉스의 마미로봇, 롯데제과의 자일리톨 알파프로젝트가 대표적이다. ‘라면도 건강을 생각하며 먹는다’는 컨셉 아래 새롭게 선보인 건면세대는 기름에 튀기는 공정없이 생산돼 출시 3개월만에 월매출 15억원을 기록하고 있으며, 자이리톨 알파프로젝트는 충치예방은 물론 치주질환 예방까지 노린 토털 투스케어 개념의 껌이다. 이밖에 사전기능은 물론 MP3, 동영상까지 볼 수 있는 샤프전자의 전자사전인 ‘리얼딕 RD-CX200’, 제빙과 냉수기술을 일체화시킨 청호나이스의 ‘이과수 얼음정수기’, CMA의 장점에다 사용의 편리함을 종합한 굿모닝신한증권의 ‘名品 CMA’ 등은 시너지를 잘 활용한 제품으로 분류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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