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대 글로벌 경쟁력] 한국기업 활약 '印 마케팅교과서'

국산 가전·자동차등 완벽한 AS등 무기로 현지서 1~2위 다퉈


“LG전자는 인도에서 마케팅 교과서를 다시 쓰고 있다.” 인도의 한 현지언론은 얼마전 인도 가전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LG전자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다. LG전자가 프리미엄 전략과 고객 밀착형 서비스를 앞세워 인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현재 인도시장에서 LG전자는 컬러TV를 비롯한 냉장고와 전자레인지 등 가전 부문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세탁기와 전자레인지 등은 2위 업체들과 두배 이상의 점유율로 멀찌감치 따돌리고 있다. 소니와 히타치 파나소닉 등과 같은 굴지의 일본 기업들을 꺾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각별할 수 밖에 없다. LG전자는 이 같은 성과를 유지하기 위해 지난 해 연구센터의 연구원 수를 750명에서 1,500명으로 늘린다는 계획도 발표하면서 승기를 굳히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바 있다. 또 인도를 전략 생산기지로 활용키 위해 인도에 오는 2007년까지 1억5,000만 달러를 투자한다는 계획을 수립했다. 결국 오는 2010년 매출액을 100억 달러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가전분야에서 LG전자보다 뒤진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디지털 제품에 주력하면서 고가 제품군에 대한 공략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값싼 물건을 대량으로 판매해 점유율을 높이는 전략보다는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지속적으로 펼쳐나가겠다는 셈이다. 윤종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10월 인도를 방문한 것도 인도 시장에 대한 삼성전자의 전략을 다시 한번 확인하고 프리미엄 제품군에 대한 의지를 다지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의 경우 오는 2010년 5억 달러의 매출을 달성, 인도진출 글로벌 톱 5로 비상한다는 전략을 수립한 이후 추가적인 법인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내 자동차 업계중 판매 2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제2 공장 증설을 통해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인도의 자동차 시장이 매년 12% 이상 성장하는 등 성장 잠재력이 큰 만큼 인도 공략을 발판 삼아 서남아시아 수출의 교두보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인도 내에서 현대차의 판매 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98년 8,448대에 불과했던 반면 지난 해에는 21만5,000대를 팔아치운데 이어 올해에는 25만대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인도 현지의 한 관계자는 “현대차의 인도 성공은 시장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현지 실정에 맞는 현지형 모델개발, 친인도 기업이미지를 강화한데 따른 것”이라며 “아울러 딜러망과 정비망을 동시에 확충하면서 판매와 AS를 동시에 강화시킨 전략이 결실을 맺고 있다”고 평가했다. /특별취재팀=문성진 차장(팀장)·이진우·김홍길·민병권·김상용기자 고진갑(베이징)·서정명(뉴욕)특파원, hnsj@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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