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워업! 해양산업] 현대상선

포트폴리오 '다변화' 안정 수익토대 마련

현대상선이 다각화된 사업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해운업계의 글로벌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 이 회사가 최근 출항시킨 초대형 유조선 유니버설 퀸 호의 모습.

‘황금분할의 포트폴리오를 이뤘다’ 급변하는 해운시황 속에서 현대상선의 포트폴리오 경영이 빛을 발하고 있다. 사업의 무게중심을 주력인 컨테이너 분야뿐 아니라 비컨테이너 분야로까지 다변화함으로써 업황 등락에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성장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을 닦게 된 것이다. 실재로 현대상선은 컨테이너와 비컨테이너의 사업비율을 6대 4로 균형감 있게 펼치고 있다. 통상적으로 국내외 대부분의 경쟁사들이 이들 사업부문중 어느 한 분야에 집중하는 전략을 펴는 것과 비교할 때 현대상선의 이 같은 사업 포트폴리오는 황금비율에 가깝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이 회사 관계자는 “현대상선은 컨테이너선에서부터 유조선, LNG선, 벌크선 등 다양한 선박을 골고루 갖춘 종합해운회사로 성장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적극적인 사업다각화를 통해 견실한 수익기반을 쌓는 기업을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현대상선의 사업다각화가 전문성 포기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이 회사의 각 사업부문은 사업 특화전략을 추진하는 경쟁사들 못지 않은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특히 컨테이너선 부문은 전세계 바닷길을 거미줄처럼 엮은 글로벌 노선망을 갖추고 전세계 해운업계를 위협하고 있다. 이 회사의 글로벌 노선망은 지난 1985년 첫 시작한 아시아~북미 노선을 시작으로 현재 아시아~미주 노선과 아시아~구주 노선, 대서양 노선, 아시아 역내 노선 등으로 촘촘히 연결돼 있다. 또 배의 종류도 1,000TEU급 소형선박에서부터 6,500TEU급 대형선박에 이르기까지 다양해 지역별ㆍ화물별 특성에 맞는 선박 지원이 가능하다. 이와 더불어 싱가포르의 APL , 일본의 MOL 등 국제적 파트너업체들과 함께 전략적 제휴그룹인 ‘뉴 월드 얼라이언스(The New World Alliance)“를 구축, 규모의 경쟁력까지 확보해놓은 상태다. 더구나 뉴 월드 얼라이언스는 또 다른 제휴그룹인 ‘그랜드 얼라이언스(Grand Alliance’와도 업무 제휴를 맺은 상태여서 현대상선에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비컨테이너선 분야에선 특히 유조선 및 LNG사업이 현대상선의 주특기 분야로 급성장중이다. 현대상선은 현재까지 모두 29척의 유조선과 7척의 LNG선을 확보하면서 국내 최대 유조선ㆍLNG선사로 부상했다. 이중 지난해 11월 중순 건조를 마친 초대형유조선(VLCC) ‘유니버설 퀸’호의 경우 당시 첫 출항에서 무려 50억원의 운항이익을 내며 대박을 터뜨리기도 했다. 현대상선은 이밖에도 포스코의 철광석과 한전의 석탄을 수송하고 있는 전용선 부문에서도 국내 최대규모의 선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기타 벌크선 분야에서도 글로벌 플레이어로 활약중이다. 더구나 올해는 현대상선 창립 30주년이 되는 해인 만큼 보다 적극적인 공격투자가 기대되고 있다. 현대상선 노정익 사장은 “2006년은 해운시황이 다소 위축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보수적 관점에서 사업계획을 마련했지만, 그동안 시장의 불확실성에 충분히 대비해 온 만큼 흑자 기조를 유지시킬 것이며, 올해에는 중장기적으로 새로운 도약의 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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