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식사 후 타는 듯한 가슴통증이 느껴지거나 신물이 올라온다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증상이 나오면 술과 커피, 기름진 음식 등의 섭취를 자제하는 것이 좋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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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을 즐겨먹는 직장인 김미정(29ㆍ가명)씨는 최근 밥 먹을 때면 자주 신물이 올라오고 명치 부근에 타는 듯한 통증이 느껴져 병원을 찾았다. 김씨는 위산이 식도로 넘어오는 ‘역류성 식도염’ 진단을 받고 야식을 자제할 것을 권고 받았다.
잘못된 식습관 때문에 주로 발생하는 역류성 식도염 환자가 급속히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식생활습관 교정과 함께 증상이 심할 경우 약물치료를 반드시 병행해야 치료효과를 높일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식후 가슴통증시 역류성 식도염 의심을=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발표한 역류성 식도염 환자 통계에 따르면 지난 2006년 146만명이던 진료 환자 수가 지난해에는 286만명으로 최근 4년 새 2배 가까이 늘었다. 연평균 환자 증가율은 18.3%에 달했다. 성별 환자 비율은 남성에 비해 여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역류성 식도염은 위에 들어 있는 내용물이 식도로 역류하면서 식도 점막이 파괴되거나 궤양이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식도 아래쪽에 위치해 밸브 역할을 하며 위산의 역류를 막아주는 식도하부괄약근이 여러 이유로 인해 약해졌기 때문이다.
역류성 식도염의 가장 전형적인 증상은 가슴과 명치 부근의 타는 듯한 통증과 산역류(신물이 올라옴)이며 신트림, 소화불량, 속쓰림, 음식물을 삼킬 때 느껴지는 통증 또는 불편감, 목에 걸린 느낌 등이 동시에 또는 하나씩 나타날 수 있다. 이런 증상은 식사 때 나타나는 경우가 흔하고 눕거나 몸을 굽히는 등의 자세 변경 때도 나타날 수 도 있다.
간혹 오랜 감기 증상, 목 통증, 심장질환 등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일반적으로 과식을 하거나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을 경우 증상이 심해지면 역류성 식도염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이진 한강성심병원 소화기센터 교수는 “역류성 식도염을 방치할 경우 위산의 역류로 인해 목소리가 변하거나 만성 기침이 유발되기도 한다”며 “증상이 심한 경우 폐로 역류되면 폐렴을 일으키고 식도에 심한 궤양이나 협착 등의 합병증을 유발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취짐 전 간식 피하고 기름진 음식섭취 자제를=역류성 식도염의 주된 원인으로는 서구화된 식생활(기름진 음식, 커피, 초콜릿 등의 섭취 증가)과 비만 및 과체중 인구의 증가, 현대인들의 과중한 스트레스 등이 꼽힌다.
또한 역류성 식도염을 진단할 수 있는 상부위장관 내시경이 건강검진에서 기본검사로 시행되는 횟수가 늘면서 진단율이 높아진 것도 환자증가의 요인으로 볼 수 있다. 여성의 경우 폐경 후 증상이 늘어나기도 한다.
역류성 식도염이 의심되면 가장 먼저 자신의 잘못된 식습관을 고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교수는 “식사 후에 바로 눕거나 잠자기 직전 간식을 먹는 것을 자제하고 기름진 음식이나 커피ㆍ술ㆍ초콜릿은 괄약근에 무리를 주므로 피하는 것이 좋다”며 “비만인 경우에는 몸무게를 줄여 식도가 받는 압력을 줄여주는 노력을 해야 하고 몸에 꽉 끼는 옷은 되도록 입지 않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탄산음료와 담배도 피해야 할 대상이다.
이미 증상이 발생한 환자의 경우 가능하면 오른쪽보다 왼쪽 방향으로 눕는 것이 좋다. 위의 구조상 소화되기 전 음식물이 하부식도괄약근에 자극을 덜 주게 돼 위산의 역류를 막아주기 때문이다. 껌을 씹어 타액을 많이 분비시켜 역류된 산을 중화시키는 것도 증상을 완화시키는 한 방법이다.
식생활습관만으로 증상이 호전이 안 된다면 위산분비 억제제와 위장관운동촉진제 등의 약물치료를 받아야 한다.
또한 역류성 식도염은 재발이 잦은 만큼 의사처방에 따른 약물복용 기간을 꼭 지키고 흡연ㆍ비만 등의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는 생활습관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