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모 대학 여학생이 교내 환경미화원에게 욕설과 막말을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것을 계기로 학내 생활의 기본 예의 조차 지키지 못하는 대학생들에 대한 대책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3일 대학가에 따르면 수업 중 문자 보내기나 음식물 섭취 등 다른 학생에 대한 배려나 교수에 대한 예의를 망각한 행동들 때문에 '대학생들에게 바른 생활 교육을 시켜야 할 판'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수업이 시작된 뒤 강의실에 들어올 때도 당당히 음료수를 마시며 자기 자리에 앉는다. 어떤 학생들은 수업시간 중에 가방에서 삼각 김밥과 음료수를 꺼내 '늦은 아침 식사(?)'를 해결하거나, '탁탁탁'하는 소기라 주변에 들릴 정도로 '광속(?)'의 문자 보내기에 열중하기도 한다. 앞 자리 학생 바로 뒤에 휴대폰을 숨긴 채 DMB를 보거나 인터넷 뉴스를 검색하고, 수업 중 껌을 씹는 모습도 종종 목격된다. B대학에서 강의를 하고 있는 한 강사는 "수업 중 노트북으로 필기하는 것을 허용했는데, 하루는 조교가 '학생들이 수업 중 웹서핑을 하는 경우가 많아 수업에 방해가 되는 것 같다'고 말하더라"며 "예상 못한 바는 아니지만, 학생들을 믿고 허락을 해 준 것인데 마음이 좋지 않았다"고 말했다. C대학에서 조교를 하고 있는 이모씨는 "어떤 학생들은 수업 중 화장실에 간다고 나가서는 친구와 통화를 하고, 수업에 들어오라는 말에 급한 전화라고 둘러댄다"며 "방금 전까지 깔깔 웃으면서 농담을 한 것을 뻔히 봤는데, 그런 거짓말을 하면 어이가 없다"고 개탄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서강대 전상진 사회학과 교수는 "요즘 학생들의 생활과 성장ㆍ입시 과정이 남들과 협력하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자기 중심적이고 경쟁에 치우친 방향으로 진행돼 왔기 때문에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부족한 것 같다"며 "특정 결과를 내는 데 있어 결과만 잘 나오면 될 뿐 그 절차와 과정은 필요 없다는 식의 사고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다만 "현실과 동떨어진 인성교육 강화 같은 방법은 현실에 대한 냉소주의만 강화시킬 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한시적인 정책보다는 사회 전반의 공감대를 형성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