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극복, CEO가 뛴다] 이종철 STX그룹 부회장

"최적의 사업 포트폴리오로 성장 지속"

이종철 STX부회장이 지난 7월 다문화어린이 도서관 기금 전달식에 참석해 어린이에게 도서를 전달하고 있다.

[위기극복, CEO가 뛴다] 이종철 STX그룹 부회장 "최적의 사업 포트폴리오로 성장 지속" 심희정 기자 yvette@sed.co.kr 이종철 STX부회장이 지난 7월 다문화어린이 도서관 기금 전달식에 참석해 어린이에게 도서를 전달하고 있다.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STX그룹의 해운과 무역 부문을 총괄하는 이종철 부회장은 이 시대의 CEO가 갖춰야 할 최고의 덕목은 바로 ‘메가트렌드’를 읽는 능력이라고 말한다. 그는 “하루가 다르게 바뀌는 산업계의 큰 움직임을 경영진이 읽어내느냐, 읽지 못하느냐에 따라 기업의 존폐가 달려 있다”고 강조한다. 요즘 같은 격변기에는 더욱 더 흐름을 읽는 능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부회장의 경영철학 핵심은 ‘성장성’. 이는 STX그룹의 가파른 성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STX의 성장은 세계에서도 유례없는 조선기자재-엔진제조-선박건조-해상운송-에너지로 이어지는 최적의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 기업가치를 빠르게 높일 수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또 과감한 투자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수익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하면서 이익규모도 해마다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종철 STX그룹 부회장 ‘배려’와 ‘칭찬’이 몸에 배어있다. 업무를 추진할 때 근본적인 서로의 생각의 차이를 인정하고 조율해 나가는 게 이 부회장의 강점. 노트에는 항상 ‘칭찬하자’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상대방에 대한 호의가 질책보다 훨씬 더 효과가 있다는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라는 진리를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상대를 존중하고 배려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서인지 그의 별명은 ‘영국신사’다. 1980년대 후반 런던 주재원으로 근무한 이유도 있지만 부하직원에게도 존댓말을 쓸 만큼 매너가 있기 때문. 이처럼 상대방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그리고 칭찬하는 그의 습관이 오늘날 이종철 부회장을 있게 했다. 이 부회장은 6.25전쟁 끝 무렵 아버지가 해병으로 복무한 탓에 연평도에서 태어났다. 당시 명문이던 제물포 고교를 졸업, 고대 법학과에 진학했다. 집안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까닭에 ‘입주 과외’로 생계를 꾸려 나갔다. 법대를 다녔지만 가정 형편상 고시 공부 대신 회사를 선택, 1979년 범양전용선에 입사해 승승장구 했다. 특히 벌크 영업에서 승률이 90%에 달할 정도의 탁월한 성과를 냈다. 그러나 범양상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고, 어려움을 이겨낸 임직원들의 노력과 새로운 오너십이 결합해 오늘의 STX팬오션이 탄생했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기업이 잘 될 때 가장 위험한 시기”라며 가진 것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으로 더욱 철저하게 준비하고 있다고 말한다. ‘STX유럽’으로 사명을 바꾸고 STX그룹의 일원으로 본격적인 새 출발에 나선 아커야즈의 인수 역시 이종철 부회장이 선두에서 총지휘를 맡았다. 직접 아커야즈의 주주총회에 참석, 새로운 이사진을 구성해 글로벌 영업력과 전문성을 한층 강화하는 한편 지속적인 성장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방안을 모색해왔다. STX그룹이 아커야즈를 인수하면서 숱한 어려움을 겪었다. 유럽의 자존심으로 불렸던 크루즈선 제작분야의 절대 강자였던 만큼 유럽 현지와 업계의 충격이 대단했던 것이다. 유럽 조선업체가 독식해오다시피 한 크루즈선 시장에 아시아 조선업체가 진출하는데 유럽연합(EU) 위원회의 반독점 심사, 유럽 타 조선업체들의 견제, 경영권 위협 등 녹록치 않은 일련의 과정을 거친 후에야 아커야즈 경영권을 완전히 인수할 수 있었다. 1783년 설립 이후 230여년간 세계 최대 크루즈선 건조사이자 유럽의 대표적인 조선소로서 명성을 떨쳐온 STX유럽의 편입으로 국내 조선업계에서 크루즈선 사업이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셈이다. ▶▶ 이종철 부회장은 이 부회장은 1979년 범양상선에 입사해 런던사무소장과 영업본부장을 거쳐 부회장을 역임하고 있는 해운업계 최고의 전문 경영인이다. 2005년부터 STX팬오션 대표이사를 맡으며 국내기업 첫 싱가포르 상장,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사업 진출, 해외영업망 확대 등 굵직한 경영성과를 일궈냈다. STX팬오션을 해운업계 1위를 넘보는 기업으로 성장시킨 주역이다. 그는 산을 좋아해 매주 토요일 산을 찾는다. 가족 또는 직원들과 함께 오르기도 한다. "함께 오를 때 도중에 누군가 힘들어하면 서로 손을 잡아주며 함께 오르고 함께 내려가야한다. 그렇게 함께 산행을 하면 평소에 하기 어려운 이야기도 쉽게 할 수 있다" . 그의 산행 예찬론이다. ▦ 1953년 경기 옹진군 출생 ▦ 1980년 고려대 법학과 졸업 ▦ 1979년 범양상선 입사 ▦ 2004년 범양상선 기획본부장 전무 ▦ 2005년 STX 팬오션 대표이사 사장 ▦ 2007년 한국선주협회 부회장 ▦ 2008년 STX 해운ㆍ지주부문 부회장 ■ 李부회장 英주재원 시절 일화 89년 단돈 1,000弗로 동구권 화물영업 개척 이 부회장이 1989년 범양상선 영국 주재원시절의 일화다. 당시 범양상선은 유럽쪽 자체 영업망이 없었던 탓에 유럽에서는 배를 빌려주는 업무만 수행했다. 이 때 이 부회장은 동구권 화물영업을 직접 수행할 것을 제안했다. 많은 반대에 부딪쳤지만 이 부회장은 배를 주면 알아서 해보겠다며 일을 시작했다. 그러나 초반부터 공산권 국가 특유의 문화로 좀처럼 일의 진행이 쉽지 않았다. 선적일정을 맞춰야 하는데, 인부들이 야간 작업을 하려고 하지 않을 뿐더러 만약 하게 되더라도 가격이 너무 비싸 모두들 엄두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 부회장은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당시 주머니에 있던 단돈 1,000달러를 가지고 담당자와 담판을 짓기로 결심했다. 협상은 예상대로 서로 타협점을 찾지 못하고 난항이 계속됐다. 이 때 이 부회장의 뇌리에 스쳐간 것은 한국 아줌마들이 재래시장에서 흥정하는 모습. “바로 이거다”. 이 부회장은 한국 재래시장에서나 볼 수 있는 한국 특유의 스타일의 포기를 모르는 집요함을 발휘했다. 그의 끈질긴 설득은 결국 협상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냈다. 당시 톤당 7만 달러를 요구하던 담당자가 결국 단돈 1,000 달러에 합의한 것이다. ▶▶▶ 관련기사 ◀◀◀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경기 침체기 CEO들의 활약상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구자열 LS전선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박진선 샘표식품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차석용 LG생활건강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홍준기 웅진코웨이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이윤우 삼성전자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남용 LG전자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이종철 STX그룹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최양하 한샘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남승우 풀무원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손 욱 농심 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석 강 신세계 백화점부문 대표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정종헌 매일유업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정일재 LG텔레콤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선우 영석 한솔제지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강정원 국민은행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김정중 현대산업개발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웨 커 외환은행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이철영 현대해상 대표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김영철 동국제강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허명수 GS건설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남상태 대우조선해양 사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최승철 두산인프라코어 부회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윤용로 기업은행장 ▶ [위기극복, CEO가 뛴다] 김정태 하나은행장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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