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초의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G★)2005’가 13일 성황리에 폐막했다. 지난 10일부터 13일까지 4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이번 전시회는 ‘세계 3대 게임쇼’로 부상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됐다. 나흘간 지스타 2005를 찾은 관람객은 모두 1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개막 첫날과 둘째 날은 평일임에도 3만5,000명이 몰렸고, 마지막날인 13일에는 5만명 이상이 킨텍스를 찾았다. 또 전시회 기간동안 열린 수출상담에서는 3,000만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올린 것으로 집계됐다. 지스타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올해 열린 세계 최대 게임 전시회인 E3에 10만명, 도쿄게임쇼에 15만명의 관람객이 방문한 것을 비춰볼 때 지스타가 세계 3대 게임쇼로 발돋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한편 지스타 2005 행사 기간동안 베이비복스의 윤은혜, UN의 김정훈 등 인기 연예인들도 팬들과 함께 게임을 즐기는 이벤트를 펼치기도 했다. ◇온라인 게임 강국 위상 확인=이번 전시회는 온라인 게임 강국 한국의 이미지를 확실하게 심어준 자리였다. 엔씨소프트 등 주요 게임 업체들은 차기 게임 개발 방향을 제시하며 온라인 게임시장의 주도권을 놓치지 않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이번 행사에서는 게임업체들이 신작을 경쟁적으로 발표하며 영토확장 전쟁을 선언하는 자리였다. 캐주얼게임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을 중심으로 신작 발표 경쟁이 벌어져 온라인 게임강국의 입지를 계속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지난해부터 ‘카트라이더’ 등의 인기몰이에 힘입어 MMORPG의 위세를 꺾은 캐주얼게임 진영은 이번 지스타에서도 신작을 대거 선보이며 시장 주도권을 다지는데 주력했다. ◇게임시장의 ‘빅뱅’ 예고=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김정주 넥슨 대표 등 게임업계 거물들은 앞으로 게임시장의 키워드로 ‘컨버전스’ ‘빅뱅(Big Bang)’ 등을 꼽았다. 이들은 지스타 기간동안 이뤄진 각종 강연 등을 통해 다양한 게임을 모아 패키지로 제공하는 추세가 굳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하나의 포털 사이트에 여러 개의 게임을 모아 서비스하는 경쟁이 심화되면서 머지 않아 세계적인 게임 포털 서비스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업체 최고경영자들은 또 영화 수준의 게임을 만들기 위한 대작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2007년까지 ‘리니지3’를 ‘차세대영화(next cinema)’같은 게임으로 만들 계획”이라며 “리니지 시리즈를 일본 게임 ‘파이널 판타지’처럼 10편 이상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최근 ‘리니지3’ 개발에 착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