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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인 11일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만나 최근 북한 관련 정세와 북핵 문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 등을 폭넓게 협의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북한 억류 미국인 석방 직후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이어서 향후 북미관계 변화 가능성과 남북관계 개선전망도 논의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9일 청와대 브리핑에서 한미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APEC에서 상당히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외교부 당국자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APEC 정상회의 계기에) 한미 양자회동을 갖기로 합의했다"면서 "11일 정도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에번 메데이로스 미국 백악관 아시아담당 선임보좌관도 지난 7일(현지시간) 워싱턴 외신기자클럽 가진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 기간에 "박 대통령을 만나 한미관계 전반에 대해 대화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미 정상은 회담에서 전시작전통제권 전환 연기 이후 한반도 안보상황, 북핵 위협에 대한 대북공조 방안, 북한 인권문제,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문제 등 양국 현안에 대해 포괄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번 회담은 지난 4일(현지시간) 실시된 미국의 중간선거 결과 공화당 승리로 여소야대가 된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과의 첫 회동인 만큼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 등에 대한 입장 변화 여부 등을 살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외교부 당국자는 "한중에 이어 한미·미중 정상회담이 연쇄적으로 진행되는 만큼 여러 가지 복잡하게 움직이는 동북아 국제정세 상황에서 한미중 간 북핵 문제와 관련해 공조를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과 오바마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지난해 5월 박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와 올해 3월 핵안보정상회의 계기 한미일 3자 정상회담, 4월 오바마 대통령의 공식 방한 때에 이어 이번이 네 번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