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점포밖 영업 허용 요구

2단계 방카슈랑스 車보험등 유예 대신
판매인원 제한 폐지도…보험업계 거센 반발


은행권이 2단계 방카슈랑스 시행과 관련, 자동차보험과 일부 보장성 상품 판매를 연기하는 대신 아웃바운드(out-bound) 영업을 허용하고 점포당 판매인원 제한조치를 폐지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파장이 일고 있다. 아웃바운드 영업이란 점포 밖에서의 영업행위를 말하는 것으로 이를 수용할 경우 은행원들이 설계사처럼 외부에서 영업을 할 수도 있고 전화를 이용한 텔레마케팅(TM)영업도 가능해져 보험사들이 상당한 타격을 받게 된다. 6일 금융당국 및 보험업계에 따르면 2단계 방카슈랑스 시행을 앞두고 자동차보험 및 일부 보장성 상품의 은행판매가 연기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은행권이 ▦아웃바운드 영업 허용과 ▦점포당 판매인원 제한 폐지를 금융당국에 요구했다. 금융당국의 한 관계자는 “은행권이 일부 상품의 판매시기를 유예하는 대신 현재 금지돼 있는 아웃바운드 영업과 판매인원 제한 폐지를 요구해 수용 여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은행은 규정상 점포 내에서만 보험상품을 판매(in-bound)할 수 있고 판매인원도 점포당 2인으로 제한돼 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설계사 보호를 위해 일부 상품의 판매가 유예된다면 은행 쪽에도 일부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보험업계의 반발이 거세 최종 결정에 이르기까지는 적지않은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보험업계는 “은행권의 요구가 수용될 경우 전 은행원이 설계사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생보사의 한 관계자는 “은행의 판매인원 제한을 없애고 아웃바운드 영업까지 허용하면 7만~8만여명에 달하는 새로운 설계사가 일시에 늘어나는 셈”이라며 “이것이 받아들여질 경우 보험사 영업조직이 받을 타격은 상상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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