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디 "4년내 8% 성장률 달성"

인도 정부 올해 첫 예산안 발표
군수·보험 FDI 한도 49%로 확대… 신도시 건설 등 인프라 투자 늘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정부는 앞으로 3~4년 내 7~8%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10일 제시했다.

아룬 자이틀리 인도 재무장관은 이날 의회에서 올 회계연도(2014년 4월~2015년 3월) 예산안을 발표하면서 이 같이 밝혔다고 현지 언론 힌두스탄타임스 등이 보도했다.

한때 10%를 넘나들던 인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재정적자 누적 등 허약한 경제 체질이 부각되면서 지난 2012년 이후 2년 연속 5%를 밑돌았다. 친시장·친기업을 앞세운 이른바 ‘모디노믹스’에 힘입어 올해 GDP는 5.4~5.9% 수준으로 회복될 것이라고 인도 정부는 최근 밝혔지만 두자릿대 성장률을 넘보던 과거에 비하면 빈약한 수준이다.

모디 정부는 이처럼 침체된 인도 경제를 정상화시키는 데 주력하는 한편 이를 위해 외국인 직접투자(FDI) 및 인프라 투자를 대폭 늘리겠다고 밝혔다. 우선 세계 1위 시장인 인도 군수 산업 및 보험 분야의 외국인직접투자(FDI) 한도를 49%(현 26%)까지 늘리는 한편 “인도 경제에 도움이 되는 모든 분야에서 FDI를 촉진하는 데 힘쓸 것”이라고 자이틀리 장관은 전했다. 이와 함께 706억 루피(약 1조1,900억원) 규모의 신도시 건설 및 100억 루피 상당의 농업 관개 시설 정비, 50억 루피 규모의 도시 전력 프로그램 등 대규모 인프라 투자 확대 방안도 내놨다.

인도 경제의 가장 큰 걸림돌로 지목되고 있는 천문학적인 재정 적자 문제와 관련, 자이틀리 장관은 전임 정부가 설정한 올해 목표치(GDP 대비 4.1%)를 달성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2015-16 회계연도엔 재정적자를 (GDP 대비) 3.6%로, 다음해엔 3%까지 낮추겠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인도 예산안은 지난 5월 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둔 모디 총리가 내놓은 첫 구체적 경제 청사진이라는 점에서 전 세계 투자자들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시장 반응은 엇갈린다. FDI 확대 방안이 기대보다 제한적인 수준에 그친 것을 비롯, 이날 발표된 경제 활성화 대책은 기존에 언급됐던 게 대부분이었다는 평가다. 반면 재정적자 감축 방안은 전문가들의 예상치보다 엄격한 기준을 세워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인도의 센섹스(SENSEX)지수는 이날 오전 예산안 발표 직후 전날 대비 1.24%까지 급락했으나 자이틀리 장관의 발표가 거듭될 수록 낙폭이 줄어들면서 오후 들어선 상승세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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