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승계하겠다 vs 믿을 수 없다’
최근 신세계에 매각된 월마트코리아 직원들이 고용승계에 불안감을 느끼며 고용안정 등을 위한 노조 설립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무노조를 표방하는 범삼성가의 신세계는 노조가 없기 때문에 양측간 마찰이 예상된다.
25일 월마트코리아에 따르면 본사를 비롯해 전국 16개 매장 내 직원들은 신세계의 고용승계 방침에도 불구하고 확실하게 고용안정을 보장 받기 위해 지금까지 없었던 노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월마트코리아 전체 직원수는 3,500명 안팎으로 정규직원 수는 2,200~2,300명 수준이다.
이와 관련, 수도권 내 점포의 한 간부는 “월마트코리아 점포당 정규 직원수는 138명인데 비해 이마트는 40~50명 정도 밖에 안된다”며 “직영이 대부분인 월마트코리아의 직원들이 조직구조가 다른 이마트에서 지금처럼 정규직으로 전부 살아남기는 힘들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생각”이라고 말했다. 약속대로 고용 승계가 이루어질망정 일정 부분은 계약직으로 전환될 수 밖에 없다는 주장이다.
그는 이어 “이 같은 부분에 대해서 신세계측으로부터 어떠한 이야기도 들은 바 없다”며 “싼티아고 월마트코리아 사장 등 경영진은 이 달 내로 다 떠날 예정이어서 종업원의 고용보장 및 권익보호를 위해서 우리끼리라도 뭉쳐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루어져 노조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정규직 외에도 약자일 수 밖에 없는 파트타임 직원들에 대한 조명 역시 전혀 안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이 같은 상황은 이랜드에 넘어가서도 제 목소리를 낸 까르푸 직원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며 까르푸 노조처럼 힘을 키우기 위해서라도 노조 설립은 필요하고, 또한 어차피 법인이 별개인 이상 노조 설립 역시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간부는 또 “월마트는 직원들에게 회사 매각에 대한 아무런 설명과 보상도 없이 신세계의 1등기업, 윤리강령 등을 내세워 립서비스로 직원들을 위한 척 하고 돈만 챙겨 떠났다”며 “그렇지만 남아있는 우리는 엄청난 중압감을 갖고 살아야 한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신세계측은 이마트 파트타임 직원은 정규직과 다름없는 대우를 받고 있어 정규직과 계약직에 큰 차이가 없으며, 월마트코리아 모든 직원을 고용승계한다는 방침에도 변화가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