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가 유가인상을 억제하기로 해 휘발유 소비자가격은 당초 예상치인 ℓ당 9백41원보다는 18원 싼 9백23원 수준에서 결정됐다.업계는 인상폭을 낮추는 대신 인상적용 시점을 28일부터 결정, 소비자들의 혼란이 예상된다.
쌍룡정유는 12월치 석유제품 가격을 휘발유 ℓ당 9백23원, 등유 4백58원, 경유 4백57원으로 책정, 28일부터 시행하겠다고 27일 통상산업부에 신고했다. 이후 나머지 업체들도 쌍용과 똑같이 책정, 가격신고서를 접수시켰다. 이같은 신고가격은 휘발유의 경우 27일 현재 8백42원보다 81원 오른 것이나 미달러화에 대한 원화환율 인상폭에 따라 당초 예상됐던 9백41원선에 비해서는 18원이 싼 것이다.
또 등유와 경유는 각각 3백75원, 3백74원인 27일 현재보다는 83원이 오르게 되나 역시 예상가격보다는 각각 6원, 11원이 싼 가격이다.
업계가 이처럼 다음달치 기름값 인상폭을 당초 예상보다 상당폭 낮추고 적용시기를 사흘 앞당긴 것은 다음달부터 기름가격이 갑자기 인상됐을 때 소비자저항을 최소화하고 수급난에서 벗어나기 위한 대책으로 풀이된다.<한상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