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네르스 포그 라스무센 전 덴마크 총리는 자신을 '낙관주의자'로 표현하면서 유럽연합(EU)의 미래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라스무센 전 총리는 28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진행된 한반도 경제포럼에서 "유럽인들은 유럽 통합이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며 "EU는 개혁이 필요하지만 앞으로도 계속 유지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일 대사를 역임한 신각수 국립외교원 국제법센터 소장은 최근 제기되고 있는 그리스·영국의 EU 탈퇴 가능성, 유럽 국가들의 재정위기 등을 근거로 "많은 부정적인 요소들이 구심점이 돼 유럽의 통합을 저해하고 있다"며 EU의 미래에 대해 질의했다. 이에 라스무센 전 총리는 "영국·그리스는 결국 EU 회원국으로 남아 있게 될 것"이라며 EU의 개혁 방안 중 하나로 "통화정책과 재정정책의 보다 긴밀한 연계"를 제시했다.
라스무센 전 총리는 유럽 통합의 역사를 바탕으로 동아시아의 강대국인 중국과 일본의 협력 가능성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전망했다. 그는 "강력한 라이벌이었던 독일과 프랑스의 협력은 유럽 통합의 핵심"이라며 "지금은 생각하기 어렵겠지만 외부인의 관점에서는 중국과 일본도 평화적 협력과 같은 공통의 관심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두 강대국의 평화적 협력이 동아시아 지역에도 좋은 방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유럽 통합의 역사와 관련해 자신이 사무총장을 역임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기여도 강조했다. 그는 "안보협력과 경제협력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과거에는 적이었던 유럽 국가들이 경제공동체를 형성하면서 출발한 EU는 나토를 통한 안보협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토의 역할에 대해 "1949년 창립 이래 유럽·북미 지역에서 안정과 평화를 유지하는 데 기여한 가장 성공적인 평화활동"이라는 평가를 내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