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택배를 이용해 전세계에서 아시아로 오는 화물을 싼값에 처리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 등을 고객으로 해외 택배회사보다 최고 70% 저렴한 비용을 내세워 우리나라를 아시아의 택배허브로 만드는 것이다.
백운찬(사진) 관세청장은 11일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각 나라 간 물건을 배송할 때 직접 보내는 것보다 물류 시스템이 발달한 한국을 거치면 가격이 내려가 경쟁력이 있다"면서 "해외 물류를 모아 중국·대만 등지에 배달하는 사업을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중국 등 아시아 소비자가 미국 등 각국에서 구입한 물건이 한국 인천공항에 도착, 한국 택배로 최종 목적지에 보내 특송료를 낮추는 것이다.
백 청장은 "미국에서 중국으로 2㎏의 특송화물을 보낼 때 미국 택배회사를 이용하면 배송비가 약 11만원 드는데 한국을 거치면 3만원으로 줄어든다"면서 "우체국 시설을 활용하므로 추가 비용이 낮으며 국내의 다른 특송회사도 참여할 수 있다"며 기대감을 표시했다. 그는 중국 알리바바와 타오바오, 일본의 텐소(TENSO), 영국의 아소스(ASOS), 미국의 아이허브(IHERB)등이 한국 특송을 통해 물류비 절감을 희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근혜 정부 2년차를 맞은 올해 백 청장은 국내에서 인터넷을 통해 해외 물품을 직접 구매하는 '직구' 나 국내독점 판매법인을 통하지 않는 병행수입에 대해 지원과 단속을 할 계획이다. 직구 상품의 수리를 해주는 AS센터를 세우고 통관절차를 지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