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용 확산 1만원권 수요감소세

한은 "1,000.5,000원권은 늘어" 신용카드 사용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고액권인 1만원권 지폐의 수요는 줄어드는 반면 중저액권 지폐와 동전의 유통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유통화폐 가운데 1만원권 지폐 비중은 87.41%로 지난 99년 89.33%, 2000년 87.96%에 이어 꾸준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지난해 5,000원권과 1,000원권 지폐의 유통 비중은 각각 3.06%, 4.03%을 기록, 전년의 2.86%, 3.94%보다 커졌다. 중저액권 화폐 비중은 99년 이후 3년 연속 증가추세다. 한은은 "신용카드 사용이 확대되면서 주지급 수단인 1만원권에 대한 수요는 줄고 소액지급 수단으로서의 중저액권 수요가 늘어났다"고 이유를 분석했다. 한편 지난해 말 화폐발행 잔액은 총 22조3,360억원으로 전년 말에 비해 4.3% 증가했다. 2000년 말 금융기관 파업 당시 일시적으로 화폐공급 증가가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실제 화폐발행 증가율은 10% 내외라고 한은은 추정했다. 은행권과 주화의 순발행 규모는 각각 8,056억원, 1,055억원이었다. 지난해 은행권 폐기 규모는 4조4,372억원, 8억1,300만장으로 2000년 4조4,239억원, 8억700만장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540억원이며 무게로는 5톤 트럭 171대분인 855톤이 된다. 은행권 종류별로는 1만원권이 3조8,190억원, 3억8,200만장을 폐기, 전체 폐기 화폐의 86%를 차지했다. 한편 지난해 5,000원권과 1,000원권 평균 환수기간도 15.2개월, 16개월을 기록, 2000년보다 각각 1.1개월, 0.4개월 늘었다. 화폐 정리에 상대적으로 많은 인력이 소요되는 중저액권을 한은에 입금하지 않고 재사용하는 경향이 컸기 때문이다. 성화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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