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대통령과 존 케리 연방 상원의원(민주ㆍ매사추세츠) 모두 과거 20년에 걸친 미국의 이민정책에 가장 폭넓은 개선을 가져 올 변화를 제시해 왔으나 이번 대선 캠페인에서는 누구도 논란의 여지가 많은 주제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31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지적했다.
'뜨거운 감자'에 손을 대지 않았지만 이민문제는 누가 승리하더라도 어려운 선택이 될 전망이다.
지난 1993년부터 2000년까지 미 행정부 내 이민정책 최고 책임자였던 도리스 마이스너 전 이민귀화국(INS) 국장은 "이민은 어쩌면 나라가 직면한 가장 큰 현안으로누구도 이에 대해 말하려 하지 않았고 이번 대선 캠페인에서 비춰진 적이 없다"고말하면서 "누가 당선되든 일부 정치적 위험 가능성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시와 케리 둘 다 밀입국했건 수중에 입국사증(비자)을 갖고 미국 땅을 밟았든일을 할 의향이 있는 외국인들에 대체로 동정적으로, 수 백만명의 불법 체류자들에게 합법적 지위를 부여하겠다는 의사를 밝히고 있다.
그러나 부시는 멕시코계 불법 체류자를 포함한 '초청 노동자들(guest-workers)'에 대한 한시적 노동허가 , 케리 후보는 법을 잘 지킨 이들에게 시민권 취득 전 단계조치를 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보다 진전된 입장으로 상당한 견해차를 보였다.
부시 대통령은 한시적 노동허가로 그 기간을 제한하되 숫자는 무제한 허용하는것으로 돼있으나 케리는 이를 제한한다는 방침. 그는 또 케리는 또 합법 이민자들의가족초청 이민수속에 필요한 기간을 축소한다는 계획을 밝히고 있다.
신문은 부시와 케리 두 후보 모두 불법 노동자를 고용하는 업주들에 대한 처벌을 공약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고 전하면서 과거 어느 대통령도 불법노동자 고용차단에 성공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LA 타임스는 마이스너 전 국장의 말을 인용, 아주 큰 폭의 이민개혁조치는 어쩌면 케리 보다는 부시 대통령의 경우 정치적 도전이 될 것이라고 지적, 그 이유는 연방 하원 내 공화당 의원 수십명이 이민규제 완화에 반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신문은 부시 행정부와 미 의회의 노력에도 불구, 멕시코 국경에 걸친 밀입국자 유입은 그리 줄어들지 않았다며 2004 회계연도가 끝난 지난 9월30일 현재 국경순찰대에 의해 110만 명이 체포돼 2년 전 120만 명에 비해 큰 변화가 없었다고 전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김용윤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