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도박' 24명 적발
해외원정·강남에 사설 도박장검찰, 조폭·연예사 前 대표등 18명 기소
해외 원정 도박을 통해 수백억대에 이르는 거액의 도박자금을 해외로 빼돌린 도박 관련 사범들이 무더기로 검찰에 적발됐다. 도박으로 적발된 사람 중에는 명문대를 졸업하고 빙수체인사업으로 성공신화를 만들었던 김모(30)씨도 포함돼 있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이경재 부장검사)는 31일 국내외에서 수백억대의 불법 도박을 알선한 조직폭력배 일당과 도박 참가자들을 적발, 폭력조직 S파 한모씨 등 8명을 외국환관리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하고 도박 알선업자 주모씨 등 8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 해외 원정 도박을 하고 국내 강남 등지에 사설 카지노를 개설한 혐의로 전직 유명 연예기획사 대표 한모씨를 구속기소했으며 김씨 등 24명의 도박 관련 사범들도 함께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유명 연예기획사 대표를 맡았던 한씨는 지난 2002년 11월 마카오의 한 카지노에서 12억원 상당의 바카라(두 장의 카드를 받아 합이 '9'에 가까울수록 이기는 게임) 도박을 하는 한편 지난해 7월 유명 식음료업체 대표인 김모씨 등을 제주도의 한 호텔에 끌어들여 40억원대의 바카라 도박을 하게 한 혐의다. 한씨는 판돈 100억원대의 사설 바카라 도박장을 개설한 혐의를 받고 있다.
도박으로 전재산을 탕진한 청년사업가 김모씨는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투자금을 가지고 마카오 및 국내 사설 카지노 등지에서 총 15차례 걸쳐 80억원 상당의 바카라 도박을 해 투자금 대부분을 탕진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 과정에서 김씨는 25억원 상당을 환치기 수법으로 홍콩으로 빼돌려 도박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김씨 등을 해외 유명 카지노에 알선하다 적발된 S파 조직원 이모씨 등 중간알선책 역할을 해온 이른바 '롤링'업자 3명은 참가자들에게 환치기 및 항공편ㆍ호텔비 등 편의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마카오 원정도박을 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마카오 L카지노 등과 연계해 도박 참가자들이 마카오에 도착하면 헬기를 동원해 호텔로 모시는 등 극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후 이들은 L카지노측으로부터 도박 참가자들이 쓴 도박금액의 20% 가량을 수수료 명목으로 받았다고 검찰은 전했다.
이와 함께 검찰은 카드 순서가 미리 짜여진 속칭 '탄'을 이용한 사기도박으로 한 건설시행사 대표로부터 200억여원을 편취한 사기도박단 손모씨 등 3명을 함께 구속기소했다고 밝혔다.
이병관 기자 comeon@sed.co.kr
입력시간 : 2004-10-31 1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