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항공기 업체인 에어버스가 차세대 슈퍼점보여객기인 A380의 생산일정에 차질을 빚으면서 추락 위기에 직면했다.
15일 주요 외신들에 따르면 에어버스측의 A380 인도시기 지연 발표후 항공기를주문했던 항공사들로부터 보상 요구가 잇따르는가 하면 아예 신규 주문을 경쟁사인 미국 보잉으로 옮기는 항공사들도 생겨나고 있다.
555명의 승객을 탑승시킬 수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여객기로 관심을 모았던 A380기의 인도 지연으로 인한 손실은 2007~2010년 동안 총 20억유로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에어버스는 생산 과정의 문제로 인해 A380기의 인도 시기가 당초 계획보다 6~7개월 가량 지연될 것이라고 지난 13일 발표했다.
싱가포르항공은 이 같은 발표가 있은 지 하루 만에 보잉과 항공기 20대의 구매 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라고 밝혀 에어버스에 대한 우려를 고조시켰다.
이와 함께 싱가포르항공과 호주 콴타스항공은 A380기의 인도 지연에 따른 금전적인 보상과 함께 이를 대체할 임시 항공기를 요구했다. 말레이시아항공은 A380기 6대에 대한 주문 계약을 재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파장은 주식시장으로도 확산됐다. 에어버스의 지분 80%를 보유한 모회사인 EADS는 전날 파리 증시에서 주가가 26%나 급락하면서 하루새 50억유로(63억달러)의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이에 반해 보잉은 5.7%나 급등하는 등 희비가 엇갈렸다.
한편 이번 사태로 보잉과의 경쟁에서 수세에 몰린 에어버스의 시장내 입지는 더욱 타격을 받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보잉은 전통적으로 장기적인 제품 개발 주기를 고수하는 가운데 연비 효율성에 중점을 두는 전략으로 세계 항공기 시장에서수년째 에어버스를 앞지르고 있다.
이번 사태로 에어버스의 경영과 사업 전략에 전반에 대해 의문이 일고 있다고외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