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본궤도에 진입하면서 유휴설비 거래가 활기를 띠고 있다.15일 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기업의 본격적인 구조조정과 휴·폐업 등으로 대거 발생되고 있는 유휴설비가 최근들어 국내업체간에는 물론 외국기업으로까지도 활발히 거래되면서 기업들에 활력소가 되고 있다.
약 20조원으로 추산되고 있는 휴휴설비는 중소기업진흥공단과 기계공업진흥회 등 전문기관이 전문박람회나 인터넷 등을 통한 「거래의 장」을 개설, 이를 적극 뒷받침하고 있다. 특히 최근 한국은행이 유휴설비 수출때도 무역금융을 지원키로 함으로써 해외로의 유휴설비 공급도 크게 활기를 띨 전망이다.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지난 5월과 지난달에 각각 개최한 유휴설비 박람회를 통해 총 1,200여억원의 직접거래를 지원했다.
특히 지난달 열린 박람회에서 거래내역이 209개업체 1,486건 952억여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돼 유휴설비에 대한 관심이 최근들어 더욱 높아지고 있음을 반영하고 있다. 품목별로는 산업기계가 141건에 39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공작기계가 450건에 190억여원규모, 식품및 화학기계가 33건 100억여원에 달했다.
JS산업은 제지공장의 설비를 4억5,000만원에 매각했으며 러시아 업체와는 6억5,000만원규모의 화장지 공장플랜트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 유광기계는 자동포장설비를 2,500만원에 판매하기도 했다.
인도와 중국 등 외국에서도 구체적인 유휴설비 구입안을 준비한 단체구매사절단을 최근 대거 파견, 현장답사 활동을 벌여 해외수출이 더욱 활기를 띨 전망이다.
중진공은 이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올 연말까지 거래지원 규모가 1,5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계공업진흥회는 인터넷을 통해 올들어 총 5,000건의 거래를 의뢰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840건이 매각됐다고 밝혔다.
진흥회측은 주 거래품목은 저가인 범용공작기계 등이며 특히 동남아 중동지역의 외국업체들도 매일 1~2건씩 구입의사를 타진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진공 박능순(朴能淳)팀장은 이와관련 『IMF이후 고철로 방치되고 있던 유휴설비들이 제 주인을 찾아 가동되면서 중소기업에 활력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유휴설비 거래와 관련된 활동을 적극 지원해 갈 것』이라고 밝혔다.【남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