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언론도 우리경제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내수부양 위한 강력한 조치 필요 지적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불황 속의물가상승인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을 일축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를 바라보는해외의 시각들은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개발연구원(KDI) 경제정보센터의 주간해외언론동향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은 "한국의 7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6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고 유일한 성장엔진인 수출 증가세가 둔화돼 스태그플레이션이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세계 6위의 석유 소비국인 한국이 고유가로 인해 경제성장이억제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높은 물가와 경기침체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이 신문은 "정부가 성장목표를 달성하려면 수출호조를 소비로 이어줄 수 있는촉매가 필요하며 적절한 조치 없이는 악순환에 빠질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7월 경제지표들이 한국의 경기둔화가 내년에도 계속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한국의 성장 추진력 부족은 정부 주장대로 경기순환적인 것이 아니라 막대한 가계부채와 관련된 구조적인 것"이라면서 "정부는 기업투자와 소비 부양을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권고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또 "한국경제를 둘러싼 불안감이 심화됨에 따라 한국의 7월소비심리가 4년만에 최저수준으로 하락했다"면서 "일련의 부정적인 경제지표들에 이어 나온 이번 소비자기대지수는 한국경제가 장기간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투자자들의 견해에 설득력을 더했다"고 분석했다. 로이터는 "7월 소비자기대지수가 3개월 연속 하락하며 2000년 12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 점점 더 취약해지고 있는 한국경제를 위협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7월 소비자기대지수가 3년여 만에 최저치로 하락해 내수부진이 계속해서 한국경제의 발목을 잡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통신은 "정부 관리들은 국민 사이에 확산되고 있는 위기감을 노동 운동가들탓으로 돌리는 듯 하다"고 지적하고 "정부가 규제완화와 기업가정신 고취, 경기부양을 위해 더 많은 일을 하고 있다면 노조들이 그렇게 강력하게 자신들의 입장을 고수할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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