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찰스 앤더슨 IDC 아시아태평양 부사장

"한국, 스마트빌딩 발전 가능성 높아"
대기업 중심 모빌리티는 한계… 외국기업과 적극적 파트너십
IT생태계 구축에 힘써야

찰스 앤더슨 IDC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사장이 16일 경기도 킨텍스에서 열린 ‘2015글로벌모바일비전’에서 사물인터넷의 현황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제공= 코트라

찰스 앤더슨 IDC 아태 지역 부사장, “한국 스마트빌딩 발전 잠재력 커, 모빌리티 분야 기술개발은 한계”

“한국은 스마트빌딩 분야에서 발전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하지만 스마트폰이나 시스템통합(SI) 등 모빌리티 분야는 대기업 중심 구조로 기술개발에 한계가 있습니다.”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글로벌 컨설팅사인 IDC(Internet data center)의 찰스 앤더슨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사장은 16일 서울경제신문 기자와 만나 “한국은 다른 국가에 비해 신식 건물이 많은 편이라 현대적 기술을 건물에 넣을 여지가 크다”며 이같이 밝혔다.

IDC에 따르면 스마트빌딩은 한국의 IoT 시장에서 27.8%를 차지하며 아·태 지역 평균(9%)을 크게 앞선다. 헬스케어와 스마트공장, 스마트그리드 등 여러 IoT 중에서도 스마트빌딩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많아 그만큼 한국 기업들이 그에 상응하는 기술력과 잠재력을 갖췄다는 게 앤더슨 부사장의 시각이다.

다만 모빌리티 분야에서는 상당히 혹독한 평가를 내렸다. 그는 “한국은 세계 최고의 스마트폰 보급률을 자랑하지만 소비자 이용 측면에서 최고일 뿐 기업별 투자 규모나 기술 개발력으로 보면 한국은 아태 지역 평균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그 원인으로는 재벌 대기업 중심의 경영을 문제 삼았다. 앤더슨 부사장은 “대기업의 계열사들 중심으로 기술 개발이 이뤄지다 보니 대기업들이 계열사와의 이해관계를 뛰어넘는 투자나 개발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고 꼬집었다. 특히 SI 분야에서 삼성SDS, SK C&C, 한화S&C 등 대기업이 자체 계열사를 통해 정보통신기술(ICT)를 개발하는 구조여서 대담한 투자와 기술 개발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앤더슨 부사장은 “삼성 등 한국 기업들은 IoT 분야 기술을 많이 갖고 있지만 하드웨어만으로는 성공할 수 없다”며 “외국기업과 파트너십을 적극적으로 구축해 뛰어난 IT 생태계를 구축하는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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