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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에 입학사정관을 보내 가난해도 잠재력과 공부 의지가 있는 학생들을 찾아내 키울 것입니다."
성낙인 서울대 총장이 개천에서도 용이 날 수 있는 교육환경을 만들기 위해 또 한번 '지역인재발굴' 의지를 내보였다. 지난 23일 오후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2층 마로니에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다.
성 총장은 2017학년도부터 모든 학과에 지역균형선발전형을 두기로 한 것을 두고 국립대로서 부모의 학력, 경제적 수준에 관계없이 인재를 선발해야 한다는 책무를 강조했다. 그는 "서울대에 (경제적 형편이 좋은) 강남 3구 학생이 많다고 하는데 차상위계층에 속하는 학생도 750명이나 잘 다니고 있다"며 "(국내 최고의 기업인 삼성가의) 이재용 부회장이나 차상위계층의 가난한 학생들이 한 교실에서 교육을 받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헌법학자인 그는 정의의 여신인 디케까지 언급하며 "법뿐만 아니라 사회도 균형이 중요하다"며 인재의 균형 선발을 강조했다.
성 총장은 취임 이후 '선한인재장학금'을 신설,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계층에 속하는 학생들에게 등록금과 매달 30만원의 생활비를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장학금을 지급한다고 해도 생활비 부담 때문에 아르바이트를 하면 대학에 와서도 공정한 경쟁이 어렵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생활비를 지급하는 것 외에도 학생들이 체감하는 물가를 낮추기 위해 이달부터 학생식당의 아침 식사 값을 1,000원으로 대폭 내렸다. 성 총장은 경제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아르바이트 걱정 없이 공부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학습환경을 만들어주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