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네우물 개발사업' 멈칫

도심 300개 지하수공 추진
곳곳 식수원 부적합 드러나
시의회 "검증 될때까지 중단"

대구시가 비상시 대체 식수원으로 이용하겠다며 추진하고 있는 '동네우물 개발사업'이 식수로 적합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시작단계에서 제동이 걸렸다. 동네우물 사업은 식수 오염사고가 날 경우 먹는 물을 공급하고 평소에는 우물 주변을 문화공간으로 활용하기 위해 대구시가 추진하는 지하수 개발 사업이다.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는 이 사업을 위해 오는 2015년까지 모두 7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도심 곳곳에 300개의 지하수공을 뚫을 계획이다. 그러나 상수도사업본부가 1차 개발하기로 한 지하수공 가운데 최근 23곳을 뚫어 수질검사를 한 결과, 19곳에서 일반세균이 먹는 샘물 기준 이상으로 검출됐고, 11곳에서는 총대장균군이 나오는 등 수질에 대한 근본적인 신뢰성 문제가 불거졌다. 이에 따라 대구시의회는 이 사업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섰다. 대구시의회 건설환경위원회는 지난 9일 대구시로부터 동네우물 사업에 대한 보고를 받고 먹는 물 수질기준 초과, 기본 영향평가 미이행 등에 대해 철저한 검증을 한 뒤 사업의 계속 추진 여부를 결정할 것을 주문했다. 특히 1차로 뚫은 지하수공 가운데 2~3개의 관정에 대해서만 시범 운영한 뒤 타당성을 엄격하게 검증하고, 검증이 끝날 때까지 동네우물의 추가 개발을 중단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함께 중금속 검출 등에 따라 먹는 물로 사용하기에 부적합하다고 판정이 난 3개 지하수공에 대해서는 폐공 조치해 2차 지하수 오염을 방지할 것을 주문했다. 이에 대해 대구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다음달부터 대체 취수원 개발에 대한 타당성 조사, 지하수 환경 영향조사 및 잠재오염원 조사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는 용역을 실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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