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침몰] "날씨마저 안도와줘…" 최악 여건에 구조작업 진퇴양난

선실 가까운 통로 모두 막혀 진입 어려움
심해잠수복 투입도 유속 거세져 속수무책
"초기대응·구조과정 부실" 비난 목소리 고조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서해상에 침몰한 지 엿새째인 31일 현장지휘소가 차려진 백령도 장촌포 해안에서 내리는 비를 맞으며 해병대원들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백령도=고영권기자


SetSectionName(); [천안함 침몰] "날씨마저 안도와줘…" 최악 여건에 구조작업 진퇴양난 선실 가까운 통로 모두 막혀 진입 어려움심해잠수복 투입도 유속 거세져 속수무책"초기대응·구조과정 부실" 비난 목소리 고조 이철균기자 fusioncj@sed.co.kr 해군 초계함 천안함이 서해상에 침몰한 지 엿새째인 31일 현장지휘소가 차려진 백령도 장촌포 해안에서 내리는 비를 맞으며 해병대원들이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 /백령도=고영권기자 ImageView('','GisaImgNum_1','default','260'); ImageView('','GisaImgNum_2','default','260');

천안함 침몰 6일째를 맞았지만 악화되는 기상요건, 부족한 장비, 인명사고 등으로 실종자 구조활동이 진퇴양난에 빠졌다. 구조활동이 더뎌지면서 금쪽같은 시간이 흘러가자 군의 초동 구조활동이 미흡했다는 비판의 목소리는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군은 현재 천안함의 함미와 함수에 각각 1개씩의 출입문을 확보해 선체 진입을 시도하고 있지만 구조지역의 날씨가 악화되면서 구조활동을 멈췄다. ◇최악의 구조여건… 오후 작업 중단=구조여건은 갈수록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합참 정보작전처장인 이기식 준장은 31일 브리핑에서 "이날 진행될 오후 구조작업은 중단됐다"면서 "구조활동 지역은 흐리고 비가 내리며 파고는 1.5~2.5m, 바람은 서풍이 초속 8~12m, 수온 섭씨 4.2도, 유속은 5.6노트로 상당히 빠르고 여건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군은 현재 함미와 함수에 각각 한 개씩의 출구를 확보했다. 하지만 현재는 진입 자체를 시도할 수 없다. 설령 기상여건이 좋아도 시간은 걸릴 수밖에 없다. 송무진 중령은 "선실로 들어갈 수 있는 가까운 통로가 있지만 그게 다 막힌 상황이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어서 시간이 늦춰지고 있다"고 말했다. ◇심해잠수도 속수무책=해군 특수전여단 수중파괴반(UDT) 요원이 작업 중 숨지는 등 사고가 발생하면서 군 당국이 심해잠수복 투입을 검토하고 있지만 이 역시 속수무책이다. 갈수록 더 거세지기만 하는 유속(流速) 탓이다. 자칫하다가는 수면에서 잠수복까지 공기를 공급하는 이른바 '생명줄'이 끊기거나 장애물에 얽혀 잠수사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다. 함미 발견해역의 최대 유속은 일반 잠수사의 이동속도 0.8노트(0.41㎧)보다 9배에 달하는 5.6노트다. 함수 발견 해역의 최대 유속이 3노트를 넘어선다. 심해잠수복은 통상 2노트까지 사용이 가능하며 무리하더라도 최대 2.5노트까지 쓸 수 있게 돼 있다. 함미 부분이 있는 지역은 심해잠수 자체가 불가능 한 셈. 여기에다 심해잠수 역시 일반잠수와 마찬가지로 질소마취와 산소중독 등 잠수병에 취약하다. 심해잠수복은 헬멧이 무겁고 호스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움직임이 자유롭지 못하고 잠수사의 체력이 훨씬 더 빨리 떨어져 감압병(잠수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는 설명이다. 송 중령은 "심해잠수를 하게 되면 준비를 하는 데 3일이 걸린다"면서 "그것은 한번 검토해보겠지만 실종자들에 대한 구조 시급성을 고려해서 일단은 현 상태로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해군은 심해구조정(DSRV)을 탑재한 청해진함이 오는 4월6일 수리를 끝내면 사고 현장에 투입할 계획이다. ◇초기대응 부실 등 비판여론도=사고발생 직후 초기 대응 및 구조과정에서 부실대응을 놓고 국민과 정치권 등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감압장치가 한 대밖에 없고 선미위치 파악이 더뎌 금쪽같은 시간을 허비했다는 것이다. 또 사고 당시의 정확한 사실을 규명할 자료들을 여론의 압박을 받은 다음에야 공개하는 등 '비밀주의'에 갇힌 대응태세가 아쉽다는 지적도 있다. 군 역시 목숨을 걸고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지만 비판의 여론을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원태재 국방부 대변인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공식적으로 군 요원들이 45m 잠수를 특수장비 없이 하는 경우는 없다"고 강조했다. 혼자 웃는 김대리~알고보니[2585+무선인터넷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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