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업계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내놓은 1천600㏄급 준중형 승용차들이 100㏄ 커진 배기량만큼 국내 판매량에서도 호조를 보이고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각 자동차 업체가 지난해 7월부터 시판에 들어간 1천600㏄급 준중형차들이 모델별 판매량의 최고 70% 이상을 점유할 정도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르노삼성차가 지난해 7월 출시한 `SM3 CVTC 1.6' 모델의 경우 전체 SM3 판매량가운데 차지하는 비율은 월평균 10대중 7대 꼴인 73%에 달한다.
전체 SM3 판매량 가운데 1천600㏄ 모델이 차지하는 비율은 지난해 7월 67%에서11월에 80%로 높아진뒤 12월 82%, 올 1월 81%, 2월 80%, 3월 79% 등으로 80% 수준을유지하고 있다.
현대차의 뉴아반떼XD 1.6 모델도 전체 뉴아반떼XD 판매량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출시 첫달인 지난해 7월에는 13.9%에 불과했으나 8월 40.2%로 급등하더니 올 1월52.9%, 2월과 3월 각 51.4% 등으로 높아져 절반을 넘어섰다.
라비타 1.6 모델의 판매 비율도 지난해 7월 23.5%였으나 올 1월 88.7%, 2월 95.2%, 3월 93.5% 등으로 크게 높아졌다.
GM대우차의 라세티도 전체 판매량 가운데 1천600㏄ 차량의 비중이 지난해 10월출시 이후 올 3월까지 평균 64.5%에 달하고 있다.
이밖에 기아차가 지난해 7월 출시한 쎄라토 1.6 모델도 현재까지 전체 판매량의5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1천600㏄급 차량들이 호응을 얻고 있다.
이처럼 1천600cc급 차량들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기존의 1천500㏄ 차량보다배기량이 커지면서 품질이나 성능은 향상된 반면 7월부터 소형차 세제 및 도시철도채권 매입 기준이 현행 1천500cc에서 1천600cc로 조정돼 등록 비용이나 자동차세 등보유 비용이 줄어드는데 따른 것이다.
1천600㏄ 차량은 1천500㏄급보다 연비가 같거나 더 높아지고 출력도 좋아진 반면 판매가격은 10만∼30만원 가량 밖에 비싸지 않다.
또 세제와 도시철도채권 매입 기준이 바뀌면 구입때 드는 비용은 20만원 정도,자동차세 등 보유세도 30% 가량 각각 줄어들게 된다.
쎄라토 1.6 SLX(오토.에어컨 장착 기준)의 경우 판매가격은 현재 1천251만원에서 7월에 1천266만원으로 10여만원 오르지만 공채 매입금액 등 등록때 드는 비용은30여만원 줄어들고 자동차세와 교육세 등 보유세도 현재 41만5천원에서 29만1천원으로 감소한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1천600㏄ 차량의 경우 소비자들은 7월부터 기존 준중형과같은 세금으로 더 나은 성능의 차를 탈 수 있으며, 회사 입장에서는 세제에 끼워맞추기 위해 억지로 1천500cc 차량을 만들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인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