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상대 그리스 잡으면 16강 보인다

한국, 아르헨·나이지리아·그리스와 B조…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해
최근 A매치 전적서 1승1무로 앞서 '해볼만'



'최상의 결과는 아니어도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했다.'사상 첫 원정 16강으로 가는 길이 순탄치는 않지만 희망을 품을 수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한국은 지난 5일(한국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국제컨벤센터에서 열린 2010남아공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아르헨티나, 나이지리아, 그리스와 함께 B조로 묶였다. 태극전사들은 내년 6월12일 밤8시30분 포트엘리자베스 넬슨만델라베이 스타디움에서 그리스와 1차전을 갖고 17일 밤8시30분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 스타디움에서 아르헨티나와 2차전, 23일 오전3시30분 더반 스타디움에서 나이지리아와 3차전을 벌인다. 한국은 그리스를 반드시 잡고 아르헨티나 또는 나이지리아 중 한 팀에 이기거나 모두 비긴다면 16강 꿈을 이룰 수 있다. 첫 상대 그리스는 그나마 만만해 승점 3점을 확보해야 할 팀으로 꼽힌다. 그리스는 2004년 유럽선수권(유로2004) 정상에 오르는 '반란'을 일으켰지만 남아공월드컵 유럽예선에서는 본선 직행 티켓을 스위스에 내주고 2위 플레이오프를 거쳐 막차로 합류했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은 12위이고 월드컵 출전은 1994년 미국대회 이후 두번째다. 2006년과 2007년 두 차례 A매치에서 한국이 1승1무로 앞서 있다. 아르헨티나는 톱시드를 받은 남미축구의 강호다. 1978년 아르헨티나, 1986년 멕시코 대회 등 두 차례나 월드컵을 제패했고 FIFA 랭킹도 8위로 한국(52위)보다 44계단이나 높다.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 카를로스 테베스(맨체스터 시티) 등 스타 선수들을 보유했다. 한국과는 1무3패를 기록했다. 조별리그 마지막 상대인 나이지리아도 아프리카의 복병이다. FIFA 랭킹 22위이고 아프리카 예선에서 3승3무로 튀니지를 따돌리고 본선에 직행했다. 가나, 카메룬 등에 다소 밀려 있지만 1994년 대회와 1998년 대회에서 잇달아 월드컵 16강에 올랐다. 상대전적은 한국이 2승1무로 앞서 있다. 허정무 축구대표팀 감독은 "어느 조나 쉽지 않고 이 정도는 각오하고 있었다. 준비를 잘하겠다"면서 "16강에 가려면 1승2무나 2승1패를 해야 하는데 상대 팀을 잘 분석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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