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계약, 연간→분기 단위로 바뀔 가능성

日 업계, 변경 합의… 가격변동성 커질듯

일본 철강업계가 분기단위의 철광석 계약협상을 수용하기로 하면서 현재 연간계약인 철광석 가격결정 시스템의 변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 경우 철광석 현물시장 가격을 수시로 반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급자주도의 시장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가 철광석 및 철강제품 가격변동폭이 커질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중국과 유럽 철강업계는 연간단위의 계약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분기계약 관행의 전세계 확산은 아직 낙관하기는 힘들다는 지적이다. 22일 파이낸셜타임스(FT)는 글로벌 철광석업체와 일본 제철업계가 앞으로 철광석 공급가격을 분기단위로 바꾸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협상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연간단위 계약을 위한 협상은 더 이상 없을 것"이라며 "이달 말 안에 합의사항이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협상에는 철광석업체 대표로 발레, BHP 빌리턴, 리오틴토 등이 나왔고, 일본 철강업계에서는 니폰스틸, JFE, 스미토모 금속, 고베제강 등이 참여했다. FT는 "계약기간의 변화는 글로벌 철광석업체들의 압력에 의한 것"이라며 "분기단위의 가격결정은 앞서 일본 제철업체들이 점결탄(coking coal)의 분기단위 계약을 받아들인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2009 사업연도(2009년 5월 ~ 2010년 4월)의 경우 철광석의 연간계약 가격은 톤당 60달러 선이지만 현물시장에서는 운송비용까지 포함해 현재 143.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골드만삭스의 말콤 사우스우드 상품전문 애널리스트는 "분기단위의 계약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며 "올해 안에 전세계에 도입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중국과 유럽의 철강업계는 글로벌 철광석업체들이 독점적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며 단기계약으로의 전환을 완강히 거부하고 있다. 앞서 철광석업체들은 유럽 철강업계에 올해 사업연도에 공급가격을 80 ~100% 인상하겠다며 분기단위의 계약체결을 요구했다. 유럽 제철업계는 이에 강력 반발, 빠르면 이번 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에 글로벌 철광석업체들을 반(反)독점법 위반혐의로 제소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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