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회 폐막을 하루 앞둔 28일은 태권소녀 황경선(서울체고)의 날이 될 전망이다.
태권도 여자 67㎏급에 출전하는 황경선은 여고생 금메달리스트의 맥을 이으면서한국 선수단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예약이 되어 있다.
레슬링 자유형 84㎏급의 문의제(삼성생명)는 정지현(한체대)이 물꼬를 튼 레슬링 금맥을 다시 한번 터트릴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10,000m 우승자 케네시아 베켈레(에티오피아)와 1,500m 금메달리스트히참 엘 게루즈(모로코)가 각자 주 종목의 '중간 거리'인 5,000m에서 물러설 수 없는 맞대결을 펼치는 것도 놓칠 수 없는 하이라이트다.
▲태권도 황경선은 지난해 8월 베트남에서 열린 아시아주니어선수권 미들급 1위가 국제대회에 명함을 내민 유일한 성적일 정도로 무명에 가깝지만 실력 만큼은 이미 세계 최정상급으로 입증됐다.
올림픽 금메달 못지 않게 어렵다는 국내 선발전에서 아버지의 대를 이어 세계선수권을 2연패하며 동급 최강자로 군림해온 김연지(삼성에스원)를 꺾고 당당히 티켓을 따낸 황경선은 침착하고 기술 완성도도 몰라보게 달라져 확실한 우승 후보임에틀림없다.
다만 16강에서 최대 라이벌인 중국의 장신 루오웨이를 만나게 돼 초반 고전이예상된다.
▲레슬링 국내 같은 체급에서는 적수가 아예 없고 세계 무대에서도 항상 우승 후보로 꼽힐 만큼 빼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문의제는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막판 10초를 버티지 못해 결승행이 무산된 아픈 기억을 이번에는 금메달로 씻겠다는 다짐이다.
2001 세계선수권 76kg급 은메달에 이어 2002부산아시안게임에서 우승, 건재를과시했던 문의제는 대회를 앞두고 단내가 가실 날 없던 담금질의 많은 시간을 하체공략법을 터득하는 데 투자했기에 자신감은 더해졌다.
▲육상 29일 새벽 3시5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리는 육상 남자 5,000m 결승은 남자 100m에 못지 않은 빅이벤트.
누가 우승하든 승자는 남자 중.장거리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를 것임이 분명해대회 막판 육상의 예기치않은 하이라이트가 될 전망이다.
5,000m 세계기록(12분37초35)을 보유한 베켈레의 승리가 점쳐지지만 1,500m에서 국제대회 29연승의 기록을 갖고 있는 게루즈의 '도박'도 성공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10분 가량은 손에 땀을 쥔 승부가 예상된다.
/ (아테네=연합뉴스) 특별취재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