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 보호예수 해제 주가에 호재?

코스닥시장에서 기관들의 보호예수 해제물량을 외국인들이 적극적으로 거둬들이면서, 보호예수 해제종목들의 주가가 오르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19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지난 2월 기관보호예수에서 풀린 오텍ㆍ세진테에스ㆍ엠텍비젼 등 7개 종목의 주가는 보호예수 해제당일과 지난 18일 주가를 비교한 결과 평균 12.94% 상승했다. 특히 지난 2월28일 벤처금융이 보유한 33만주가 보호예수에서 풀린 스펙트럼DVD는 주가가 해제당일 1,865원에서 2,705원으로 45.04%나 급등했으며, 2월14일 80만주가 풀린 에스텍도 2,720원에서 3,695원으로 35.84% 올랐다. 보호예수해제와 비슷한 시기에 퀄컴사가 경쟁제품인 카메라폰 칩 출시 사실이 알려지면서 홍역을 겪었던 엠텍비젼도 지난 18일 현재 4만1,500원으로 보호예수 해제 당시(4만1,550원)와 비슷해 졌다. 보호예수물량 해제 종목들이 강세를 보이는 것은 외국인들이 보호예수 해제를 틈타 우량 IT주를 중심으로 적극적으로 물량을 거둬들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세진티에스는 보호예수 해제당시 외국인 지분율이 2%대에 불과했지만, 현재 7.98%로 4배 가까이 높아졌다. 엠텍비젼은 외국인지분율이 13.78%에서 22.02%, 프롬써어티도 4.46%에서 8.73%로 급등했다. 외국인들의 매수강도가 예상보다 강하자, 외국인들이 기관들의 재매입을 약속받고 매수하고 있다는 사전협약설이 나돌고 있을 정도다. 박동명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보호예수 해제를 앞두고 해당종목의 주가가 하락하고, 오히려 물량이 풀리면 주가가 상승세로 돌아서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투자자들도 적정주가를 가늠하기 어려운 등록초기 주식보다 한 템포 쉬면서 기회를 잡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보호예수는 대주주 및 벤처금융 등이 보유한 신규등록주식에 대해 주가안정을 위해 일정기간 매각을 제한하는 것으로 보유기간이 2년 미만인 벤처금융의 지분은 등록후 1개월,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의 지분은 2년간 매매할 수 없도록 규정돼 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