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경제연구소는 자동차-IT 컨버전스(융합) 시장이 유망한만큼 기술 배양과 제도 정비를 통해 우리나라가 이를 선점해야한다고 밝혔다.
연구소는 7일 '자동차와 IT간 컨버전스 동향과 과제'라는 보고서에서 "우리나라는 통신 네트워크, 자동차 보유 대수, 단위면적당 차량밀도 등의 측면에서 양 부문간 컨버전스를 위해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이 시장을 통해 국내 자동차 업계는 양적 성장에서 질적 성장으로 도약하고, IT업계는 새로운 성장 동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글로벌 조류에 부합하는 기술력을 확보해야할 뿐 아니라신규 기기나 서비스 도입을 늦추는 규제 문제를 빨리 해결해야한다고 보고서는 조언했다.
예를 들어 운전 중 네비게이션이나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시청에 대한 안전기준을 명확히하고 일본의 경우처럼 정부 차원에서 연료전지 자동차 등 신기술에 대한 형식 인증 기준을 마련해야한다는 지적이다.
또 정능형교통체계(ITS; Intelligent Transport Systems)나 연료전지차를 위한수소 충전소 등 물리적 인프라 구축도 자동차-IT 컨버전스를 촉진시키는 요소로 지목됐다.
보고서는 이와함께 현재 자동차용 IT기기 및 서비스의 보급 속도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은 기술적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은데다 규모의 경제를 통한 가격하락 과정이 원활치 못하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북미에서 자동차 업계가 지출한 연간 품질 보증 비용 100억달러 중 30~40%가 전자 및 소프트웨어 문제에 따른 것이며, 지난해 독일 내에서발행한 137건의 자동차 리콜 중 9%가 전자적 문제에 관한 것이었다.
또 현재 차량용 네비게이션이나 위성DMB 단말기의 경우 현재까지 '규모의 경제'를 갖추지 못해 가격대가 계속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서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