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연극 바다'에 빠져볼까

통영·거창·밀양·수원서 연극축제 잇따라 열려
정통극·뮤지컬·마당극등 다양한 장르 공연 선봬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 오를 '이순신-완결편'

거창국제연극제에 초청된 '헝가리듬'

통영연극예술축제에 오를 '리어, 흐르는 강물에 손을 씻고'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지방 곳곳에서 연극축제가 잇따라 열려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해 준다. 지난해에는 인플루엔자A 확산에 따른 우려로 공연 축제 대부분이 취소됐던 만큼 올해 연극제 주최측들은 앞다퉈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연극계 한 관계자는 "연극에 익숙하지 않은 초보 관객들에게 무대의 매력과 연극의 가치를 전하면서 대중성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맞춘 행사"라고 말했다. ◇제3회 통영연극예술축제='한국의 나폴리' 통영에서 지난 주말부터 시작돼 오는 26일까지 통영시 소극장과 야외무대에서 펼쳐진다. 올해는 '애락-연극을 즐기고 사랑하라'는 주제로 정통 연극ㆍ뮤지컬ㆍ넌버벌(non-verbalㆍ비언어)시어터ㆍ댄스시어터 등 다양한 형식의 작품들을 선보인다. 서울에서 호평 받은 은세계컴퍼니의 '윤이상, 나비 이마주', 연극집단 반의 '리어, 흐르는 강물에 손을 씻고', 극단 삼일로창고극장의 창작뮤지컬 '결혼', 국악뮤지컬집단 타루의 '판소리, 애플그린을 먹다' 등이 소개되고 있다. 폐막작으로는 통영 출신 연극인 동랑 유치진을 기리는'동랑희곡상'의 지난해 선정작 '헬로우 마미'가 초연된다. ◇제22회 거창국제연극제='1000개의 별 100개의 연극'이란 주제로 오는 30일부터 다음달 15일까지 경남 거창군에서 열린다. 독일ㆍ러시아ㆍ스위스ㆍ일본ㆍ세르비아 등 10개국 45개 단체가 참가하며 실험극ㆍ마당극ㆍ뮤지컬ㆍ전통예술 등 연극과 무대예술의 인접 장르까지 200회가 넘는 공연이 쏟아진다. 해외 초청작으로는 일본 극단 코롤의 '이대로, 그대로, 저대로의 신', 연극과 무용의 경계를 넘나드는 세르비아 두스코 라도빅 극단의 '폭신 폭신 베개 속 이야기', 헝가리의 독특한 리듬을 몸짓으로 만나는 헝가리 프레지덴스 컴퍼니의 '헝가리듬' 등이 눈길을 끈다. 서울예술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개막 공연으로 시작해 울산시립예술단의 창작신화뮤지컬 '태화강', 극단 모꼬지의 '기러기 아빠' 등을 만날 수 있다. ◇제10회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21세기에도 여전히 연극은 연극이다'라는 주제로 내걸고 22일부터 8월 1일까지 경남 밀양시 밀양연극촌에서 막을 올린다. 밀양연극촌이 제작한 창작 뮤지컬 '이순신-완결편'이 성벽극장 개관 기념작으로 무대에 오르고 연희단거리패의 '오구', '한여름밤의 꿈', '태양의 제국' 등도 성벽극장 야외 무대에 선보인다. 해외 초청작으로 뮤지컬 '레미제라블' 안무로 유명한 영국의 케이트 플랫이 쓰고 안무한 '소울 플레이', 독일 비평가협회 선정(2002년) '올해의 배우'로 뽑힌 안네 티스머가 쓰고 출연한 독일 민중극장의 '히틀러리네' 등 넌버벌 작품들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제14회 수원화성국제연극제=8월 14~22일 화성행궁 광장 등에서 열리는 수원화성국제연극제는 수원의 대표 축제로 자리잡았다. '연극, 시민낙락(市民樂樂)'이란 주제로 러시아, 체코, 이스라엘, 일본 등 5개국 18개 초청작이 선보이며 재창조 악기를 사용하는 노리단의 '에코 뮤직 퍼레이드 퍼포먼스'가 개막축하 공연으로 펼쳐진다. 해외 초청작으로는 체코 로드 알프레드 설번츠의 '두 남자 그리고 한 여자', 이스라엘 타라람의 '엑스타지라' 등이 무대에 오른다. 극단 민들레의 '탈극 파우스트'와 극단 동선의 '마당놀이 심학규전' 등은 국내 초청작으로 소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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