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저축은행 비리 3대 핵심 로비스트 중 한명인 박태규(71)씨가 28일 자진 귀국해 검찰에 체포됨에 따라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저축은행 정치권 로비의혹 수사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박씨는 금융감독기관 상대 로비스트였던 윤여성(56ㆍ구속기소)씨와 참여정부 및 호남권 인사 로비스트로 거론된 박형선(59ㆍ구속기소) 해동건설 회장과 함께 부산저축은행그룹 측 3대 로비스트로 꼽혀왔다.
저축은행 비리 사건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최재경 검사장)는 캐나다로 도피했던 부산저축은행그룹의 핵심 로비스트 박씨가 28일 저녁 자진 귀국한 직후 신병을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고 29일 밝혔다.
검찰은 박씨를 28~29일 이틀에 걸쳐 대검 중수부에서 집중 조사를 벌여 일부 혐의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씨가 정치권 인사와의 친분을 활용해 부산저축은행그룹 구명 로비에 나섰던 만큼 거물 정치권 인사의 개입 여부를 확인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검찰은 또 박씨가 부산저축은행이 지난해 유상증자를 하는 과정에서 삼성꿈장학재단과 포스텍으로부터 1,000억원의 투자금을 끌어들이는데 개입한 대가로 6억원을 받은 의혹도 수사하고 있다.
경남 함안 출신으로 모 사업체를 경영해온 것으로 알려진 박씨는 구체적인 사업과 과거 이력은 노출되지 않아 각종 소문이 무성했다. 박씨는 지난 3월 부산저축은행그룹 공개수사가 시작되기 직전 캐나다로 도피했으며 검찰의 귀국 요구에는 불응해왔다. 검찰은 법원에서 영장을 발부받아 캐나다 법무부에 범죄인 인도 청구를 하고 캐나다 이민국과 연방경찰을 통해 강제 송환을 추진해왔다.